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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력 ‘슈퍼사이클’ 타고 질주…HD현대일렉, 영업익률 27%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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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AI 데이터센터와 송배전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주가는 1년 만에 4배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업을 단순 경기민감주가 아닌 AI 전력 인프라 성장주로 재평가하고 있다.
[종목 집중탐구]
전력망을 따라 초고압 송전선이 뻗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모습. 사진=연합AFP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
’의 핵심 수혜주로 떠올랐다
.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송
·배전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 경기민감 제조 업체에서 인프라 성장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 지난해 영업이익은
9953억 원으로 전년보다
48.8% 증가했다
. 매출은
4조
795억 원으로
22.8% 늘었다
. 순이익은
7318억 원으로
46.8% 증가했다
. 영업이익률은
24.4%로
1년 새
4.3%포인트 상승했다
.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27.6%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북미發 ‘전력 특수’에 영업익 1조 눈앞
실적 개선의 핵심은 북미 시장이다
. 북미 전력기기 매출은
29.7% 증가했다
.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81.3%에 달했고
, 이 중 북미가
47.7%를 차지했다
. 유럽 매출도
38.3% 늘며
10% 이상을 기록했다
.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 차단기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 미국 애틀랜타 판매법인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며 종속법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 일부 일회성 요인이 있었지만
, 변압기 수출 단가 상승과 관세 비용 축소
,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맞물리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수주도 목표를 웃돌았다
.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42억
7400만 달러로 연초 목표
(38억
2200만 달러
)를 초과했다
. 수주 잔고는
67억
3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 올해는 수주
42억
2200만 달러
, 매출
4조
35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 고압 차단기 등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 고객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제품군에 집중해 경쟁사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상당 물량의 배전기기 수주를 합의했다
”며
“2029~2030년까지 초고압 변압기와 연계한 대형 계약이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한국경제
1년 새 주가 158% 급등…시총 35조 돌파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최근
1년간 주가는
158% 급등했다
. 지난
11일에는
99만
8000원을 기록하며
100만 원 선에 근접했다
. 지난해
4월 저점
(26만
4500원
) 대비 약
4배 오른 수준이다
. 시가총액은
35조 원을 넘어섰다
.
증권가는 최근 급등에도 기존 전력기기 업종의 밸류에이션 잣대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 과거 전력기기 업종은 경기 확장기 수주 증가
, 침체기 실적 악화 등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라는 구조적 수요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 단순한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인프라 성장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미국 에너지부
(DoE)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필요한 신규 전력 공급량은 약
100기가와트
(GW)에 달한다
. 이 중 절반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로 추정된다
.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력 시장은 경기 사이클보다
AI 데이터센터
, 제조업 자동화
, 전기화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며
“전력기기 업체들이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
”고 말했다
.
친환경 설비 확장…“2030년 생산능력 5배로”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직류송전
(HVDC) 변압기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 고부가 전력기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회사는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 국책사업과 관련해 히타치에너지와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 HVDC는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기술로
,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망 연결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 회사 측은
“HVDC 기술력이 앞서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가 가능하다
”고 밝혔다
.
친환경 전력기기 라인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가스절연개폐장치
(GIS)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이에 따라
GIS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 유럽은
2050년
‘넷제로
(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설비 투자도 본격화한다
.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부터 배전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한다
. 1차 증설 이후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0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2.5배 확대된다
. 2030년까지는
5000억 원 규모로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
고부가
HVDC와 친환경 설비 확대
,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전력 인프라 전환 국면에서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부채 비율 148%로 하락…“목표가 115만 원”
재무 건전성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 성장 투자 확대 속에서도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하며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8.8%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 순부채는
8분기 연속 감소했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
(FCF)도
2분기 연속 증가했다
. 수익성 개선이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다만 변수도 있다
. 북미와 국내 공장 증설 속도에 비해 수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
. 환율과 미국 금리
, 고객 납기 일정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
그럼에도 관세 등 구조적 리스크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 고객 전가율이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
증권가는 대부분
‘매수
’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고마진 제품 비중 증가를 반영해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00만
~115만 원으로 올렸다
. 현재 주가 대비
1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전환 국면에서 기술력과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
”이라며
“AI, 데이터센터
, 탈탄소화 등 구조적 성장 트렌드에 올라탄 만큼 중장기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
”고 말했다
.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 매거진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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