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43만 명 몰려
목격 장소 공유 사이트도 개설
기업·지자체 상어 마케팅 나서
시·관계 기관 오늘 대책 회의
구조 방법·장비 등 논의 계획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추석 연휴 북항 친수공원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40만 명 넘게 몰렸다. 하루 방문객이 평소 주말의 70배까지 치솟고 주변 도로와 보행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부캉이의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와 게임까지 등장하면서 상어 한 마리가 연휴 전국 최고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연휴 기간에도 상어가 수로를 빠져나가지 못하자 관계 기관은 상어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27일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총 43만 6000여 명에 달했다. 24일 10만 1000명, 25일 13만 6000명에 이어 26일에는 14만 명이 찾아 연휴 기간 최다 방문객를 기록했다.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 약 2000명의 70배 수준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도 오후 3시까지 5만 9469명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연휴 기간 상어를 보러 향하는 차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5일에는 친수공원이 네이버지도 길찾기 기준 ‘전국 많이 찾는 장소’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티맵에서 친수공원으로 향하는 차량은 한때 300여 대까지 늘었다.
지난 추석 당일 친수공원을 찾은 최영은(28·서울 서대문구) 씨는 “명절 연휴 고향에 내려온 김에 부캉이를 보러 왔다”며 “사람들이 산책할 때 걷는 수로에 나타난 것도 신기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커서 한 번 더 놀랐다”고 말했다.
상어를 둘러싼 온라인 콘텐츠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지난 22일 상어의 마지막 목격 장소와 시간을 안내하는 웹사이트 ‘부캉이 지금 있나’를 개설했다. 방문객이 ‘지금 보여요’와 ‘안 보여요’ 버튼을 눌러 상황을 공유하고, 상어를 촬영해 ‘인증 카드’를 만들어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카드에는 반짝이는 테두리와 ‘롯데 연승 부스터’ 같은 문구를 넣는 기능도 있다.
최근에는 ‘부캉이의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웹게임까지 등장했다. 이용자가 상어를 조작해 쓰레기 등 장애물을 피하고 고등어를 먹으며 최대한 멀리 이동하는 방식이다. 게임에는 지난 4월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이름을 딴 아이템인 ‘늑구의 기운’도 등장한다.
전국적인 인기에 기업과 지자체도 상어 마케팅에 나섰다. 부산에서 성장한 커피 업체 블루샥과 부산아쿠아리움, 지역 소주 업체 대선 등이 SNS에 북항 상어와 연계한 홍보 콘텐츠와 이벤트를 잇따라 내놨다. 부산 동구청은 상어를 소재로 한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 이야기를 공모해 공식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와 관계 기관은 연휴 기간에도 상어가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시는 28일 오후 2시 친수공원 회의실에서 해경,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과 상어 상태를 살핀 뒤, 구조 방법과 필요한 인력·장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관계 기관들은 상어가 오랫동안 수로에 머물 경우 먹이 활동을 못해 움직임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시 김기동 공원여가정책과장은 “상어의 먹이 활동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들과 판단해 볼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상어 건강 상태를 고려해 외해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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