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이수 기자] 소셜미디어가 관계 확장의 도구인지, 아니면 고립과 불행의 원인인지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특히 한국의 낮은 행복지수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거론됐다. UN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2024년 58위에서 지난해 67위로 하락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행복한가?' 토론회에서 이재경 국민총행복연구소 소장은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은 분명 위험하지만 전면적으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반면, 단순 소비형 이용은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스마트폰 중독, 과다 의존 (PG) (사진=연합뉴스)
이 소장은 "부정적 영향은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크게 나타난다"며 "단순 억제보다 현실 세계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사기관 갤럽이 19일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인터넷 사용이 웰빙에 미치는 악영향은 Z세대에서 가장 강하게, 기성세대는 아무런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지 않는 게 자해의 이유가 될 정도로 청소년들은 존재 가치를 소셜미디어 반응으로 판단한다"며 "소셜미디어는 비교와 중독, 알고리즘을 통해 불행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랫폼이 변화하지 않는 한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며 "문제를 개인이 아닌 플랫폼 제공자의 책임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최혁진 의원(무소속)은 "20대의 고용 불안정이 높아지면서 부모가 재산이 있는 아이들을 빼놓고는 미래를 꿈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과 소셜미디어가 맞물려서 폭증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연결망이 될 수도 있고 고립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며 "선택지가 제한된 계층일수록 행복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승호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부실장은 "학교에서도 소통이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전면 규제보다 기본 설정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폴트값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소셜미디어를 없애면 아이들이 AI로 갈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행복한가' 토론회 기념사진 (사진=미디어스)
송인주 스스로랩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단보다 자기 통제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영기 교실밖교사커뮤니티 대표는 "행복을 지수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규제보다 문화적이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은하 멘탈헬스코리아 부대표는 "결국 디지털 환경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의 책임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기업이 설계한 중독적 알고리즘, 도파민 자극 구조에 대한 범죄 규정 도입 ▲안전벨트 수준의 최소 안전 기준 및 공공 기준 마련 ▲플랫폼 수익의 공공 재투자 방안 검토 ▲유튜브 등 플랫폼의 영상 제재 기준 구체화 및 처벌 중심 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한편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국민총행복증진법이 이번 회기 또는 다음 회기 내 통과를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의된 국민총행복증진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 행복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행복지표 개발과 평가를 정책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