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70만,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800만. 일자리가 있든 없든, 청년세대에게 집 밖은 매섭기만 하다.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길어지는 불황이 이들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취업이 곧 경제적 독립을 의미하던 시대는 지났다.
인구 전문가 전영수 한양대 교수의 신작 <전업자녀>는 뉴 노멀이 된 가족 유형을 파헤친다. 저자는 고용제도, 독립 비용 등 여러 논점을 짚어 현상을 분석했다. 일례로, 고도성장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듣던 부모는 몇 없는 자녀가 성인이 됐다는 이유로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끊지 않는다. 이 책은 ‘부모세대의 평생 AS 마인드’ 등 여러 요인이 만들어낸 ‘독립 유예 세대’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저자는 ‘캥거루족’과 같은 부정적 시선을 지적한다. 그 대신 이들을 시대 변화가 만든 새로운 생존 모델로 볼 것을 제안한다. 자녀는 부모의 지붕 아래서 천천히 역량을 쌓고, 부모는 가사·돌봄 부담을 덜며 고령화 리스크에 대비하는 구조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전 세계 선진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전영수 교수는 향후 10~20년간 정착할 ‘전업자녀’ 현상을 위기가 아닌 질서로 받아들일 때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고 역설한다. 이제껏 인구와 시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해 왔다. 인구에 대한 통찰로 새 시대를 들여다보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전업자녀
전영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1만7000원
우리는 빅데이터가 새로운 언어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직관의 함정에 빠져 사실을 왜곡하고 편향된 판단을 내리곤 한다. 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사례를 통해 수치 이면의 맥락을 읽어내는 ‘데이터 리터러시’의 정수를 선보인다. 쏟아지는 정보 틈에서 합리적 사고를 설계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직관과 객관
키코 야네라스 지음
오픈도어북스
2만원
신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믿음은 위험하다. 구글과 메타 같은 초일류 기업조차 실패를 반복한다. 이 책은 15년 경력 비즈니스 컨설턴트의 눈으로 혁신 실패의 근본적 원인을 짚어낸다. 저자와 함께 다섯 가지 ‘메타 착각’을 추적하다 보면, 기술 낙관주의를 뛰어넘은 실질적인 혁신 처방전을 얻을 수 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박종성 지음
세종서적
2만3000원
감독 류승완과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집이 출간됐다. OTT와 Ai가 재편한 위기의 시장에서 감독은 다시 ‘본질’과 ‘재미’라는 기본을 꺼내 든다. 거창한 성공담 대신 30년간 현장을 지키며 체득한 관계의 기술과 생존의 감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책은 각자의 일터에서 본질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재미의 조건
류승완, 지승호 지음
은행나무
2만1000원
베스트셀러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를 잇는 입문작이다. 오페라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를 위해 저자는 ‘가장 쉬운 열쇠’를 건넨다. 거창한 역사 대신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 희가극과 비가극의 구분 등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기초 지식만 압축적으로 담았다. 부록에는 오페라 초심자를 위한 추천작도 실려 있다.
오페라를 처음 보는 당신에게
박종호 지음
풍월당
1만9000원
윤승현 월간중앙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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