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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해석의 시간' [AI가 바꾸는 세상]

편집자주인공지능(AI) 혁명이 근미래도 아닌 지금 당장 시작됐다. AI 혁명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관련 상식과 AI기술의 100% 활용법을 매주 연재한다. "요즘 아이들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은...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해석의 시간' [AI가 바꾸는 세상]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혁명이 근미래도 아닌 지금 당장 시작됐다. AI 혁명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관련 상식과 AI기술의 100% 활용법을 매주 연재한다.

그래픽=정지연·Chat GPT

"요즘 아이들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은 많은 부모가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대화는 줄고, 마음의 거리는 멀어진다. 우리는 이를 '대화가 줄어든 문제'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시선을 바꾸면, 다른 곳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말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 부모와 자녀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부모는 걱정하는 거지만 자녀는 간섭처럼 들리고, 자녀는 표현하는 거지만 부모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진다. 문제는 이 낯섦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채 대화로 이어질 때 발생한다.

자녀 세대는 짧은 영상과 빠른 정보 속에서 살아가며, 그들의 표현은 부모에게 낯설기만 하다. 이때 부모는 이렇게 묻게 된다. "이런 게 왜 재미있다고 하는 거지?" 이 질문은 쉽게 답을 얻기 어렵고, "아이들은 참 이상한 걸 그냥 재밌어서 하는구나"로 끝나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열고 부모가 먼저 '해석'을 시도해보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보는 영상의 한 장면이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가져와, "이게 왜 재미있는지 10대 여중생 입장에서 설명해", "이 표현이 쓰이는 상황을 알려줘" 이렇게 AI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단순히 보이지 않던 맥락이 조금씩 드러난다. 왜 웃는지, 무엇에 공감하는지, 그 표현이 어떤 분위기에서 사용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때로는 "이 내용을 50대 부모의 눈높이에서 풀어줘" 이 한마디로도 AI의 설명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낯설었던 장면이 익숙한 언어로 바뀌는 순간, 부모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다. "왜 저걸 보니?"라는 질문은 "이런 이유로 재미를 느끼는구나"라는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대화의 방향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소통을 위해 더 많이 말하고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해석의 과정'이 필요해진 것은 아닐까. 이 과정에서 AI는 낯선 세계를 풀어보는 도구로, 이해의 출발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AI를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해하려 하는가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AI를 거창한 기술이 아닌, 이해를 돕는 도구로 가볍게 활용해 보는 것, 그것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일지 모른다.

안진호 ㈜아이디이노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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