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출 1년 새 2.9조 증가…대기업·중기 모두 확대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7.3조 감소…중기대출 축소 주목
PF 리스크 줄이고 생산적 금융 강화…실물경제 지원 무게
정진완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기업여신 포트폴리오를 부동산·임대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는 대신 제조업 지원을 확대하며 ‘생산적 금융’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디지털타임스가 분석한 우리은행 기업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40조1521억원으로 지난 2024년 4분기 대비 2조9821억원(8.02%)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2024년 4분기 42조8956억원에서 올 1분기 35조5548억원으로 7조3408억원(-17.11%) 감소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 대출 확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제조업 대기업대출은 2024년 4분기 10조95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351억원으로 2조836억원(19.03%) 늘었다.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역시 같은 기간 26조2185억원에서 27조1170억원으로 8985억원(3.43%)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중소기업대출은 2024년 4분기 41조47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조187억원으로 7조4539억원(-17.97%)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이 1조4230억원에서 1조536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감소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분기별 흐름을 봐도 제조업 대출 확대와 부동산·임대업 축소 기조는 뚜렷했다. 제조업 대출은 지난해 말 이후 매 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대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252억원 늘었다. 제조업 중소기업대출도 4362억원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은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9591억원 줄었다.
덕분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까지 12%대였지만 올해 1분기 13.6%로 올랐다.
업계에선 우리은행이 대출 규모 경쟁에서 ‘산업 지원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단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단기 실적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을 병행한 중장기 건정성 및 산업 기여도 중심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금융의 CET1 비율 13.6%는 커버리지 금융지주 중 두 번째로 높은 자본안정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하반기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실제로 우리은행은 미국 오하이오주 트럼불 카운티 소재 95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해 약 8억2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 재조달 금융주선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인프라 금융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선제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기업여신 구조개편을 단행한 효과라는 평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생산적 분야 자금 공급 확대를 주문하는 상황에, 부동산 편중 여신 구조를 줄이고 제조업·첨단산업 중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둔화와 PF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제조업 중심 기업금융 확대는 자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권도 반도체·이차전지·첨단 제조업 등 실물경제 분야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디노랩 부산·경남 발대식 개최와 BIZ프라임센터 확대를 통해 지역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화·두산 등 주요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방산·에너지 등 전략 산업 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기업대출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챗GPT가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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