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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봉쇄 95일 만의 진입‥"일단 다 담아" 숨 가빴던 45분
봉쇄 95일 만의 진입‥"일단 다 담아" 숨 가빴던 45분
2026-09-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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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석 달이 넘었는데요.
체육단체들의 진입도 막혀 업무가 마비돼 왔습니다.
그런데 봉쇄 95일 만인 오늘, 단체들이 내부에 진입해 물품을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위대 반발은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정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9시, 경찰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이동합니다.
출입문 앞으로 시위대 수십 명이 몰려들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시위 구호가 적힌 종이 현수막부터 떼냈습니다.
철문이 서서히 올라가고,
"자, 이제 진입하겠습니다."
형광 조끼를 입은 12개 체육단체 직원들이 뛰어 들어갑니다.
봉쇄 95일 만입니다.
"우와~"
오랜만에 찾은 자리가 반가운 것도 잠시, 컴퓨터와 모니터 등 보이는 건 전부 상자에 넣기 시작합니다.
"노트북까지 챙겨야 된다. <네.>"
상자와 바구니는 물론, 메고 온 가방에도 서류와 집기를 쑤셔 넣습니다.
상자 테이프를 북북 뜯는 소리와 가쁜 숨소리가 들립니다.
"<의사봉도 혹시 모르니까 챙기고.> 의사봉이랑 챙겼어?"
최대한 빨리, 많은 물품을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직원들은 잠시도 서 있지 못합니다.
몇몇 직원은 창고로 들어가 태극마크가 선명한 대표팀 유니폼을 옮겨 담습니다.
개막을 목전에 둔 아시안게임 관련 물품을 챙긴 겁니다.
오전 10시, 진입 40분이 지나자 마음이 더욱 바빠집니다.
"서류는 가급적이면 챙기면 안 되는데‥ 이거 무거워서 어떻게 들고 가냐."
어느새 상자들로 가득 찬 복도.
승강기가 작동 안 돼, 무거운 상자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마무리하고 올라오세요. 마무리하고 올라와."
작업 내내 경찰관들이 지키고 선 투표용지 보관 장소에는 경찰 통제선이 처졌습니다.
긴급 작전 같았던 반출 작업은 45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집과 같았던 사무실, 석 달 만에야 잠깐 들어갔다 다시 쫓기듯 떠나야 하는 신세입니다.
"수상스키,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다 왔죠?"
경찰은 상자를 트럭으로 옮기기 위해 인간 띠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반출한 물품은 1톤 트럭 6대에 나뉘어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등 1,8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숙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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