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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본드 쇼크’에 공장 스톱… 생필품·자동차·반도체 연쇄타격

국내 대표 본드 제조사가 공급물량의 80%를 줄이고, 공장 가동을 중단(셧다운)하는 곳도 나오는 등 접착제 제조사들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접착제를 필수재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전자제품·자동차·반도체·식음료...

‘본드 쇼크’에 공장 스톱… 생필품·자동차·반도체 연쇄타격

■ 나프타發 수급대란 전방위 확산

접착제, 다양한 산업서 ‘필수재’

제조사들 “원료값 벌써 2배로↑

이달 말엔 공장 대부분 멈출 것”

포장용 테이프값도 25% ‘껑충’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기반의 원료 수급 불안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본드(접착제) 쇼크’가 산업계 전반을 덮치고 있다.

국내 대표 본드 제조사가 공급물량의 80%를 줄이고, 공장 가동을 중단(셧다운)하는 곳도 나오는 등 접착제 제조사들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접착제를 필수재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전자제품·자동차·반도체·식음료·화장품 등 산업 전반에 도미노 타격이 우려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본드 제조사 오공은 거래처들에 공급 물량을 최근 3개월치 대비 약 8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오공 관계자는 문화일보 통화에서 “작은 회사들은 벌써 공장을 멈춘 데도 몇 군데 있다”며 “이달 말이 지나면 웬만한 (접착제) 공장은 다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땐 원료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지금 가격은 둘째 치고 아예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정상화에 1개월 이상 혼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중소 제조사의 타격은 더욱 크다. 중소 접착제·인쇄용 라벨 제조사의 부사장 이모 씨는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며 “원래 단가 인상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엔 높은 폭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공급 물량 배정을 매출순으로 차등을 줄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접착제 원료 수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접착제 제조사가 들여오는 에틸렌 기반 비닐아세테이트모노머(VAM)의 경우 지난달에만 가격이 3차례 뛰어 1㎏당 2000원 수준으로 올해 초 대비 60% 올랐다. 또 다른 원료인 톨루엔 가격도 2배로 오를 것으로 통보되고 있다. 전쟁이 이어질 경우 접착제 원료 값 대부분 이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접착제 쇼크로 인한 타격은 산업 전반으로 옮겨붙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 스킨덤의 장동원 대표는 “(접착제가 핵심 재료인) 박스테이프 가격이 전날 부로 25% 올랐고, 오는 15일 15% 추가 인상 예정이라고 한다”며 “박스테이프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재고는 한 달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킨덤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공급 물량을 70∼80% 감축하는 제한 판매 방침을 논의했다.

임충선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실 접착제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며 “자동차엔 고성능 구조용 접착제, 신발엔 신발 접착제가 들어가고, 건축의 경우 바닥 코팅재, 나무 접착제 등 석유계 접착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날부터 플라스틱 용기 납품거래에 대해 납품대금 연동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식료품 제조사, 음료 제조사, 커피 프랜차이즈 등 3개 업종의 총 15개 위탁기업이다. 이은청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국장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을 영세한 중소 수탁기업이 일방적으로 떠안는 건 공정한 시장경제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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