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4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동행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2026년 동물보호의 날 기념경주를 개최하고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출연했다. 또 한 달간 서울마주협회, 더러브렛 복지기금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주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WE CARE’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 “경주마를 단순히 경주 성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경마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인식할 것”이라며 “은퇴 이후까지 책임을 이어가는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마주협회, 종소리로 다짐한 은퇴 경주마 ‘제2 삶’
동물보호의 날은 동물의 생명보호와 복지 증진의 가치를 알리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마사회는 이날의 의미를 경마 현장에서 함께 나누기 위해 서울 제6경주(1400m)를 기념경주로 편성했다.
경주가 끝난 뒤 시상대에서는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이 열렸다. 우희종 마사회장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 조청환 부산경남마주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내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종을 울리는 기부 세레머니 ‘Ring for Aftercare’를 함께했다.
더러브렛 복지기금은 경주마의 건강한 은퇴를 장려하고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기금이다. 마사회와 더러브렛 마주들이 매년 10억 원씩 출연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한다.
◇경주마와 인연 끝까지 지켜온 마주 5명 ‘말복지 명예마주’로
출연식에 이어 2026년 말복지 명예마주(HORSE WELFARE HONOR) 공로패 수여식이 열렸다. 마사회는 경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은퇴 경주마의 새로운 마생(馬生)을 열어준 마주 5명을 명예마주로 선정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 김형순 서울마주협회 부회장, 조병태 마주, 이강운 마주, 환상마 조합마주(대표 최용준)가 주인공이다.
우 회장은 “말의 행복과 존중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말복지 문화 조성에 기여한 데 감사한다”며 공로패와 꽃다발을 직접 전달했다. 마사회는 이들이 마주가 된 계기와 말복지에 대한 소신, 경주마와 각별한 사연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마사회TV와 마주전용실 등 온·오프라인에서 상영한다.
영상 속 마주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애정은 같다. 조병태 마주는 경주 도중 종자골 분쇄골절 사고를 당한 마이티젬과 사연을 전했다. 그는 “경주가 끝났다고 그냥 내보내는 것은 마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수술 후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마주로 말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고른 말을 응원하고 싶어 마주가 됐다는 최용준 대표는 복지기금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기금을 통해 은퇴마가 재활하고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형순 부회장도 “복지가 바탕이 돼야 한국 경마도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말복지와 경마산업의 관계를 짚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은 “경주마 한 마리를 만나는 것은 마주에게 큰 기쁨이자 특별한 인연”이라며 “억만금의 복지기금이 조성되더라도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대와 경주마에 대한 인식 변화 없이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말복지가 일부 마주의 선행에 그치지 않고 모든 마주가 자랑스럽게 실천하는 품격 있는 마주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마 팬도 함께하는 말복지… ‘위드홀스’ 통한 기부 참여
마주뿐 아니라 경마 팬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말복지 홍보도 이어졌다. 가족 고객이 많이 찾는 ‘살아있는 말박물관’ 행사장에서는 말복지 체험형 리플릿 1000부를 배포했다. 리플릿에는 동물보호의 날과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장 곳곳에도 말복지 사업 홍보 배너를 설치해 방문객이 은퇴 경주마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했다.
방문객은 직접 기부에도 참여했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위드홀스’는 말복지 사업 홍보와 교육, 기부 기능을 갖춘 말복지 종합 플랫폼이다. 고객이 위드홀스에 가입해 1000원 이상 기부하고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하면, 말복지 명예경주마 ‘동반의강자’를 본뜬 인형을 선착순으로 받았다. 이렇게 모인 고객 기부금은 전액 더러브렛 복지기금에 보태진다.
마사회는 앞으로도 말복지 명예마주 사례를 꾸준히 발굴하고 예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고, 더 많은 마주와 경마 팬이 ‘WE CARE’에 동참하도록 이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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