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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안업계, 작년 대형 해킹 여파 '호실적'…올해 예산 확대 기대

이러한 상승세의 원동력은 지난 2015년부터 지속해온 인공지능(AI) 원천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보안관제센터(SOC)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보안업계, 작년 대형 해킹 여파 '호실적'…올해 예산 확대 기대

내용요약

작년 사이버 보안 중요성 인식…올해 예산 확대 기대

올해 사이버 보안 키워드는 'AI·PQC·제로 트러스트'

챗GPT 생성 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지난해 한국 사이버보안 분야는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사회 인프라를 책임지는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국가기관까지 해킹된 정황이 밝혀지면서 나라 전체의 사이버 보안 체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역설적으로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는 팬데믹 시기 디지털 전환에 이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한 기업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저마다 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안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안 솔루션에 대한 문의는 확실히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익화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는 지난해 기획한 보안 예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정보보호공시 제도의 확대 등이 예고되면서 사이버보안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안랩·이글루코퍼레이션 등 견조한 성장세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가 발간한 ‘2026 보안시장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전년 대비 13.1% 성장한 3조4529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분야별로는 보안 서비스가 8080억원, 네트워크보안이 7976억원, 데이터보안 6802억원, 시스템보안 4730억원, 보안관리 469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대장주인 안랩이 작년 연결 매출 2677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0.2% 증가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안랩의 2025년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소는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과 ‘관리형 탐지 및 대응(MDR)’ 솔루션의 확산이다. 최근 사이버 공격이 엔드포인트 기기를 최우선 타깃으로 노림에 따라 단순한 백신(Anti-Virus) 기능을 넘어 실시간으로 위협을 추적하고 가시성을 제공하는 EDR에 대한 수요가 공공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안랩의 글로벌 전략이 지난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 및 공공기관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라킨(Rakeen)’은 하반기부터 주요 보안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작년 국내 보안 업계에서 극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 중 하나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작년 연결 매출은 1432억5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3.8% 수직 성장했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동력은 지난 2015년부터 지속해온 인공지능(AI) 원천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보안관제센터(SOC)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자율형 보안운영센터' 모델을 실현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작년 매출 3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이 외에도 파이오링크, 라온시큐어, SGA솔루션즈, 파수 등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발표했다.

▲ 올해 핵심 보안 키워드 'AI와 양자'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은 35조5000억원으로 편성됐으며 이 중 사이버 보안 분야에는 총 1191억1500만원이 투입된다. 이는 AI(2287억원), 차세대 통신(2551억원) 등과 함께 12대 전략 기술의 핵심 축으로 관리되는 비중 있는 규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연구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계속 과제에 1069억원을 배정하고 지능형 보안 위협 대응과 디지털 복원력 강화를 위한 신규 과제에 122억원을 편성해 기술 격차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은 정부의 범정부 정보보호 종합대책, 통신 3사를 비롯해 지난해 대형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한 대기업들의 사이버보안 예산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AI 기반 탐지·분석, 양자내성암호(PQC),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는 이미 대부분 업체의 로드맵에 올라와 있지만 올해는 레퍼런스 확보와 매출 기여로 이어지는 상용화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금융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AI·PQC 적용 사례가 보안기업 기술력의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대형 사고로 사고 대응·규제 준수 수요가 폭발한 시점이 작년 하반기였던 만큼 올해부터 실제 예산 집행과 솔루션 도입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은 AI·클라우드·SaaS·PQC 전략을 정비했고 올해는 정책·투자·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져 보안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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