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 미국이 지난달 말 이란을 공격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약 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 시점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란은 숱한 타격에도 생각보다 오래 버티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된다면 미국의 승리 선언을 할 순간도 그만큼 멀어질지 모를 상황이다.
전쟁이 가져오는 피해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핵무기까지 등장한다면, 이러다가 정말 중동이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당장은 전쟁 피해와 그로부터 닥친 산업계 영향을 어떻게 줄여야 할까가 가장 큰 걱정이다. 석유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유가는 어떻게 관리할까, 물류 차질로 인한 수출과 수입은 어떻게 피해를 줄일까가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다. 설령 이를 잘 해결한다고 해도 그 피해가 쉽사리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기고, 시장과 산업에도 큰 피해를 남긴다.
단순 계산으로 전쟁이 끝나면 재건이 필요한 만큼 건설업이 호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도 있다. 재건 관련 건설주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 있겠지만, 그걸로 우리가 입게 될 피해와 상처를 보상해줄 수는 없다.
단적으로 국내 건설 시장만 봐도 그렇다. 공급 부족으로 난리가 난 상황에서도 공사비 폭등 때문에 쉽사리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이 되지 않는데, 전쟁은 시멘트 등 각종 원자재의 값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인의 생활 터전과 산업을 분명히 흔들어 놓을 것이다.
위기관리 단계는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순으로 이뤄진다. 모든 위기가 같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그렇다. 전쟁 이후의 피해 역시 우리에게 큰 위기를 가져올지 모른다. 그 피해를 위기라고 한다면 대부분 예방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지나갔다고도 볼 수 있다. 전쟁에서 사용됐던 기술,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복기해 이런 기술이 앞으로 어떤 폐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도 파악한다면 그 이후의 피해를 조금은 줄일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대비는 대응의 단계를 위해 가용할 자산을 총동원할 체계를 갖춰놓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전 세계는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전 세계 경제가 이미 연결되어 있는 이상, 한국 역시 그렇게 될 것이다. 건설 시장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격랑을 맞지 않도록 어떤 위기가 올 것인지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
하늘 위로 미사일이 오가고, 사람이 죽고 인프라와 사회, 경제가 파괴되는 전쟁에서 그 이후를 고민하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충격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비인간적인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일임은 분명하다.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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