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손잡은 한국 기업들…AI·자동차·전력 협력 확대
SK, 효성중공업 등 비즈니스포럼에서 AI-전력기기 협력 약속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인력 양성 협력키로
김주영
기자
2026-04-24 10:18:00
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대규모 사업 협력을 이끌어냈다. 기업들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전력기기 분야 협력 성과를 24일 발표했다.
SK, 베트남 AI 생태계 구축 협력 나서
SK그룹은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베트남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SK는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산업 특화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AI 풀스택' 모델의 해외 확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SK가 추진 중인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이 해외에서 본격화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AI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기반
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가 보유한 AI 전반의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 전력망·고압전동기 투자 확대
효성중공업은 같은 포럼에서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망 안정화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전력 자산 관리, 송배전 안정화, 기술 역량 강화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투자유치센터와 고압전동기 공장 신설을 위한 별도 MOU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동나이성에 연간 매출 1억 달러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약 40억 달러를 투자해 6개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현지 고용 인원도 1만 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내 한국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 상위권을 유지하며 현지 산업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중공업 부문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별도 MOU…자동차 인력 양성 협력
현대자동차그룹은 비즈니스포럼과 별도로 베트남 정부 및 한국국제협력단와 자동차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 설계에 참여하고, 금형·성형·용접 등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2031년까지 운영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베트남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인력 확보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성장에 맞춰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과 산업 현장을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전략 거점 부상…민관 협력 확대 기대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조와 빠른 산업 고도화를 기반으로 자동차·전력·디지털 산업 전반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와 AI·데이터센터 확산, 자동차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진출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국빈 방문과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인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민관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제 협력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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