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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벌과 북극곰이 사라지기 전 우리가 먼저 사라질 수도[책과 삶]

올해 유럽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안두하르 지역은 최고기온 45.1도를 기록했고 프랑스, 독일 등에서 40도를 웃도는 날씨가 흔해졌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일주일 사이 유럽에서 1300명 이상이 고온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벌과 북극곰이 사라지기 전 우리가 먼저 사라질 수도[책과 삶]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

크리스티나 베른트 지음 | 추미란 옮김

동녘 | 380쪽 | 2만3000원

올해 유럽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안두하르 지역은 최고기온 45.1도를 기록했고 프랑스, 독일 등에서 40도를 웃도는 날씨가 흔해졌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일주일 사이 유럽에서 1300명 이상이 고온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과거 북극곰, 꿀벌 등 동물들의 위기라고 여겨졌던 기후변화가 인간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는 “벌과 북극곰이 사라지기 전에 내가 먼저 질병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후위기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더위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고온은 혈청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높여 뇌졸중 위험을 키우고 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병 확률을 높인다. 사람들은 더울수록 더 짧은 집중력을 보였고, 정신질환 증상이 심화되기도 한다. 구름이 적어져 자외선 노출량이 상승하며 피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 식물이 개화하는 기간이 길어지며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1년 내내 이어지고, 겨우내 해충이 죽지 않아 관련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대표적인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과학·의학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의학, 생명과학 분야를 취재해왔다. 세계 곳곳의 사망자 통계와 의학 연구 등을 망라한 글은 도덕적 당위를 내세우기보다 현실적 공포를 일으킨다.

책은 이런 절망적인 현실을 인지하고 ‘기후회복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회복력이란 달라진 기후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지키는 능력이다. 폭염에 맞춰 생활 방식을 바꾸고, 매일 자외선과 꽃가루 지수를 확인하고, 부정적인 기후 뉴스 앞에서도 평정심을 되찾는 것 등이 해당한다. 저자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면 다루기 한결 쉬워진다”며 더 뜨거워진 세계에서 어떻게 아프지 않고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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