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 팝업과 체험 시설로 가족 단위 고객 '락인'
디지털 가전, 캐릭터 협업으로 동심 공략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파크에서 진행하는 '롯데 키즈 아트 스테이션'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6.5.1.롯데백화점
저출산 시대에도 아이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어린이날 마케팅이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거대 테마파크’ 수준의 경험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의 전략은 ‘공간의 엔터테인먼트화’다.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캐릭터와 체험 시설을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백화은 ‘캐릭터 IP(지식재산권) 대형화’에 사활을 걸었다. 잠실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대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증샷 성지’를 구축했다. 인형극과 퍼레이드 등 참여형 이벤트를 강화해 가족 단위 고객의 체류 시간을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예술과 놀이’의 결합을 택했다. 압구정본점과 판교점 등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추억의 IP 전시부터 어린이 예술 교육 프로그램까지 선보인다. 부모에게는 향수를, 아이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키즈 페스티벌’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키즈’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했다. 프리미엄 아동복 팝업과 대형 전시를 연계해 ‘에잇 포켓(8-Pocket)’족의 지갑을 공략한다. 특히 하남점 등은 아동 매장 동선을 넓히고 휴식 공간을 강화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했다.
백화점의 경험 마케팅에 맞서 전자 유통과 온라인 플랫폼은 실속형 선물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디지털 키즈’를 위한 IT 가전 기획전에 집중한다.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부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 어린이날 선물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단독 할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마의자 등 효도 가전과 묶은 패키지 상품으로 부모와 아이 선물을 한 번에 해결하는 ‘가족 패키지’를 내세웠다.
11번가는 ‘해피 패밀리 위크’를 통해 온라인 최저가 경쟁을 벌인다. ‘레고’ 등 인기 완구 브랜드와 협업한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고, 매일 오전 타임딜을 통해 장난감과 유아 패션을 최대 50% 할인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3040 부모들에게 배송 편의성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제안하는 전략이다.
베이커리 업계도 캐릭터 협업으로 ‘예약 대란’을 예고했다.
파리바게뜨는 아이들의 ‘최애’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뽀로로를 적극 활용했다. 5월 초 한정 판매되는 ‘라이언&춘식 사랑해 케이크’와 ‘뽀로로와 놀이동산 가요!’ 케이크는 입체적인 캐릭터 장식을 올려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 소장 가치가 높은 굿즈 마케팅을 병행하며 ‘식탁 위 동심’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어린이날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수 효과(Fountain Effect)’ 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위해 백화점을 찾은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명품이나 가전, 리빙 매장으로 이동하며 연관 구매를 일으킨다. 최근의 어린이날 마케팅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심어주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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