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태별 전년 동월 대비 월별 매출 증감률. /산업통산부 제공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6% 넘게 증가했지만 업태별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여름철 소비 수요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소비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27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6곳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6.4%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3.2%, 온라인은 8.5% 각각 늘었다.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음식 배달과 여행상품 소비가 확대됐고 해외 유명 브랜드 강세, 온라인 식품 구매 증가 등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희비가 뚜렷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9% 증가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휴가철 수요가 맞물리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 바캉스 용품, 냉방가전 등 전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은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잡화가 13.6%, 남성의류 12.5%, 여성정장 8.3%, 여성캐주얼 8.1% 증가했다. 아동·스포츠는 28.9% 뛰었고 가정용품도 17.8% 늘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역시 10.7% 증가했다. 식품 매출도 9.3% 늘면서 주요 상품군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방문객과 객단가도 함께 늘었다. 백화점의 7월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9.1%, 구매단가는 8.1% 증가했다. 점포당 매출액 역시 17.9%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부진이 이어졌다. 7월 매출은 11.2% 감소하면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의류 매출이 31.0% 급감했고 가정·생활은 23.4%, 가전·문화는 16.7%, 잡화는 9.1%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식품도 12.0% 줄었다. 스포츠 부문만 12.6% 증가했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자체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구매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 감소했다. 반면 구매단가는 8.4% 증가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한 번에 구매한 금액은 오히려 커졌다. 점포당 매출액도 2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대형마트 실적에는 홈플러스의 임시휴업 영향도 반영됐다. 산업부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해당 실적이 7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SM도 전년 동월보다 2.9% 감소하며 8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1.1% 증가하며 백화점과 함께 13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무더위의 영향으로 구매건수은 0.5% 감소했지만 구매단가가 1.6%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온라인 유통은 오프라인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7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음식 배달과 여행·문화상품, e쿠폰 등을 포함한 서비스·기타 부문이 17.5% 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무더위 속 냉방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전자 매출도 11.4% 늘었고 온라인 장보기 확산에 힘입어 식품은 10.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휴가와 무더위 등 계절적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유통시장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소비가 온라인과 백화점 등 일부 채널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농협·하나로마트),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SSM(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5곳과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SSG,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마트, 롯데온, 네이버 등 11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집계해 매달 발표한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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