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티빙’ 결합 '쓱7클럽' 강화.쿠팡·네이버와 가입자 쟁탈전
가격·배송서 체류시간·경험 경쟁
이미지=SSG닷컴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결합한 멤버십 전략을 앞세워 이용자 락인(lock-in)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가 대규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신세계 계열 SSG닷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3일 SSG닷컴은 장보기 적립과 OTT ‘티빙’을 결합한 멤버십 ‘쓱7클럽’의 브랜드 캠페인 ‘쓱티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월 3900원에 장보기 상품 7% 적립과 티빙 콘텐츠 이용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를 내세웠다. 쇼핑과 콘텐츠 소비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이용 빈도와 체류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티빙의 스포츠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프로야구(KBO)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생중계를 중심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며 스포츠 팬 유입을 노리고 있다. OTT 시장에서 스포츠 시즌에 따라 이용자가 급증하는 흐름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티빙은 현재 약 750만~800만 명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OTT 시장에서 토종 1~2위를 다투고 있다. KBO 독점 중계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번 신세계 멤버십 결합을 계기로 추가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핵심 혜택으로 제공되던 티빙이 신세계로 이동하면서, 야구 팬과 CJ ENM 콘텐츠 이용자 일부가 SSG닷컴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2024년 11월부터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포함한 구성을 도입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입자는 1000만명 이상으로, 넷플릭스 결합이 쇼핑 거래액 증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중심으로 가장 강력한 락인 구조를 구축했다.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150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이커머스와 OTT에 더해 배달 서비스까지 연결한 수직 계열화를 통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OTT 결합 전략에 힘입어 주요 플랫폼의 멤버십 가입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가 각각 1500만명,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 기반을 넓혀온 가운데, SSG닷컴이 본격 가세하면서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OTT 이용자 기반도 이미 충분히 확대된 상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약 2000만명 수준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OTT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은 멤버십 유지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콘텐츠 소비를 위해 플랫폼에 반복적으로 접속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체류시간이 늘고, 이는 자연스럽게 쇼핑 전환과 이용자 충성도 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와 OTT, 광고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영상 내 광고를 확대하며, 유통의 낮은 마진을 고수익 광고로 보완하는 구조다.
특히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리모컨 클릭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퍼블(Shoppable)’ 환경을 도입해 시청 데이터를 즉각적인 구매로 연결하고 있다. NFL·NBA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밀 타겟 광고를 집행하는 전략도 가동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의 핵심 지표가 단순 가입자 수에서 ‘이동’으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던 중복 가입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유지하고 해지하는지, 즉 이탈률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가격과 배송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멤버십 전략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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