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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밤하늘 수놓은 황금색 불빛… 53만 명 각자의 방식으로 즐긴 ‘여의도 불꽃축제’

5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은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5, 4, 3, 2, 1, 발사!”

5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은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미리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이나 미처 앉을 곳을 찾지 못해 서 있는 시민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목소리를 높였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폭음과 함께 어두운 밤 하늘 위로 황금색의 불꽃이 터지더니 이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것도 잠시,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며 쏟아지는 불꽃을 넋 놓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로 연신 불꽃을 촬영하는 50대 중년,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비는 듯한 20대 청년, 목마를 타고 불꽃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어린이까지, 행동은 달랐지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밤하늘의 불꽃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행사의 시작은 영국팀이 열었다. 영국팀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소다팝’을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노래에 맞춰 붉은색, 황금색, 초록색의 불곷이 터지자 관객들은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순서는 미국 팀이었다. 미국팀은 웅장한 합창곡인 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의 서곡인 ‘오 포르투나‘(O Fortuna)를 선곡했다. 웅장한 음악 사이로 연신 불꽃이 터지자 관람객들은 압도된 듯 불꽃을 응시하기도 했다.

행사의 대미는 한국팀이 장식했다. 오후 8시 50분꼐부터 한국팀은 커다란 원형 불꽃 두 개를 터뜨리며 시작해 눈을 뗄 틈을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불꽃을 쏘아댔다. 가수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가 나오자 감명을 받은 듯한 좌중들이 일순간 조용해지기도 했다. 행사가 절정으로 치닫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 현장을 찾은 서울 관악구 거주민 20대 김정민 씨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날씨도 선선하고 불꽃도 생각보다 훨씬 웅장해 넋을 놓고 봤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한강 상공이 보이는 장소라면 어디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같은 시각 한강이 보이는 근교의 한 카페에서도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은 창가에 몰려 창문 밖으로 터지는 불꽃을 감상하고 있었다. 카페를 찾은 30대 박 모 씨는 “멀리서나마 기분이라도 내려고 이 곳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잘 보인다”며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 명당이 아니라 멀리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이 장소가 명당인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경찰과 서울시, 한화 측은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 53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한 때 여의나루역이 무정차 통과하는 등 현장은 혼선을 빚었다. 행사 전부터 행사가 이어지는 순간까지 안전 요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라”라며 안전 관리를 했다. 행사가 끝나고서는 인파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샛강이나 대방역 등 인근 지하철역으로 시민들을 분산 이동 시켰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현장에 기동대 51개 부대와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경력 4500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와 112신고 처리를 담당하게 했다. 서울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과 총경급 기동단장 2명이 권역별로 현장 안전 관리를 책임졌다.

또한 자정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으며, 원효대교도 6일 오전 3시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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