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신한·하나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 3곳이 21일 반도체 커버드콜, 미국 우주항공, 채권혼합 ETF를 각각 상장했다. 국내 ETF 시장의 테마·전략 다변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별주식 옵션을 통한 비과세 월배당, 순수 우주기업 압축 투자, 퇴직연금 100% 편입 가능 등 각 상품은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투자자 유입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된 ETF 3종은 각기 다른 자산군과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반도체 성장성과 인컴을 동시에 추구하는 커버드콜형,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산업에 집중하는 테마형, 코스피200과 단기국공채를 결합한 연금 특화형이다.
세 상품 모두 기존 시장에 없던 구조적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별주식 옵션 활용, 방산 제외 순수 우주기업 구성, 코스피200 지수 우선 사용권 확보 등이 각각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0177R0)'는 국내 주식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한 첫 커버드콜 ETF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콜옵션을 직접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며, 기존 코스피200 지수 옵션 중심 상품 대비 동일 만기 기준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수취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액티브 전략을 적용해 반도체 업황 개선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 비중을 축소하거나 행사가를 조절해 주가 상승 참여도를 높이고,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매도 비중을 늘려 프리미엄 수익을 강화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로 분류돼 분배금의 상당 부분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월 15일 분배 구조로, 월말 분배 ETF와 병행 보유 시 월 2회 현금흐름 확보도 가능하다.
이번 상장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장기투자형)',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수익추구형)'에 이어 커버드콜 배당투자형까지 반도체 ETF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개별주식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성장성과 인컴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는 방산·UAM을 제외하고 재사용 발사체·저궤도 위성·우주 인프라 등 순수 우주 밸류체인 기업으로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우주항공 ETF들이 방산 비중이 높아 우주산업 자체의 성장성을 직접 반영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보완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로켓랩(23.00%), AST스페이스모바일(20.81%), 에코스타(15.88%), 플래닛랩스(9.03%) 등이다. 민간 발사 서비스, 위성통신, 위성 데이터 등 뉴스페이스 핵심 사업군 기업을 압축 편입한 구조다.
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이 미국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 수 있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모멘텀을 ETF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사전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자산운용은 '1Q 200채권혼합50액티브 ETF'를 상장하며 2세대 채권혼합 ETF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했다. 코스피200과 단기국공채를 각각 약 50% 편입하는 구조로, 퇴직연금(DC/IRP)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안전자산 30% 한도에 이 ETF를, 위험자산 70%에 '1Q 200액티브'를 동시 편입하면 코스피200 지수에 약 85%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코스피200에 대한 투자 비중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를 겨냥한 설계다.
한국거래소로부터 비교지수인 '코스피200 단기국공채 혼합지수'의 우선 사용권을 7월 말까지 부여받아 단기간 독점적 운용이 가능하다. 하나자산운용은 기존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에 이번 상품을 더해 국내외 주요 지수를 아우르는 혼합형 라인업을 갖췄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국 대표 기업들에 고른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며 "한국 시장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연금계좌에서 장기 투자하려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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