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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약 필수 소재 브롬·헬륨 수급 리스크↑..."이란 전쟁 장기화 시...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 공정용 헬륨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동 이외 헬륨 수입 가능 국가를 리스트업하고 추가 공급처 확보를 모색중이다. 또 지난해 업계 최초로...

반도체·약 필수 소재 브롬·헬륨 수급 리스크↑..."이란 전쟁 장기화 시...

한국무역협회 "헬륨, 브롬, 암모니아 중동 의존도 높아...중간재 공급망 리스크 우려"

이란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마비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의약품, 전자·화학 산업의 필수 소재인 브롬과 헬륨의 수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 /삼성전자

13일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석유화학 원료 및 산업 소재 공급 차질이 확산하며 중간재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유, 나프타 뿐만 아니라 헬륨, 브롬, 암모니아 같은 물질은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이 본격화할 경우 반도체, 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순도 화학물질 형태로 사용되는 브롬은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에 필수적이며 포토레지스트 및 세정용 화학물질,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화합물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의약품 제조시에도 원료의약품(API) 합성 중간체 역할을 하는 핵심 물질이다.

헬륨은 냉각 가스, 플라즈마 공정의 보조 가스 등 반도체 장비의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의약품 생산, 진단, 분석 장비의 필수 물질이기도 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헬륨 중 64.7%는 카타르에서 들어온 물량이다. 카타르는 전세계 헬륨 공급의 30% 이상을 담당한다.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서 일부 공정은 질소나 아르곤 등으로 헬륨을 대체할 수 있지만, 헬륨의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하다.

브롬의 경우 97.5%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동 정세 악화와 최근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변화로 향후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브롬화수소 주 수입국은 일본이지만, 일본 역시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브롬을 중간재로 가공하는 상황이다.

헬륨과 마찬가지로 브롬 역시 염소나 요오드 등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는 브롬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국내 공급망 영향. /한국무역협회

이밖에 암모니아도 사우디아라비아 의존도가 38.6%에 달해 이란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중동발 충격은 산지 집중과 해상 병목이 결합한 구조적 공급 충격으로 단순 다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는 계약보다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한 만큼, 장기계약 중심에서 실물 확보형 조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고유가·공급망 단절 시에도 생산이 유지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핵심 공정은 회수·재사용 등 자립형 공정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자립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 필수 기술로 지정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 공정용 헬륨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동 이외 헬륨 수입 가능 국가를 리스트업하고 추가 공급처 확보를 모색중이다. 또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생산라인에 적용한 헬륨 재활용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헬륨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중이다. 이 회사는 국가별 수입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공급 받는 물량을 늘리거나 알제리 등 주요 생산국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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