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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수출에 한국경제 1.7% 깜짝 성장…중동 리스크 뚫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반도체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전체의 약 55%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반도체·수출에 한국경제 1.7% 깜짝 성장…중동 리스크 뚫었다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 수출과 투자 확대가 맞물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제시된 전망치(0.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 증가하며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성장의 ‘질’이다.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수출과 투자, 소비가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 반도체가 이끈 성장…GDP 절반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반도체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전체의 약 55%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해 전체 성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제조업 역시 3.9% 성장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부문이 반등을 주도하며 산업 전반의 생산 활동을 견인했다.

한국은행

◆소득 급증이 만든 선순환

이번 지표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GDP를 넘어선 소득 증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급증하며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I는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구매력’을 의미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는 반면,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이로 인해 ‘수출 증가 → 소득 개선 → 소비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간소비는 0.5% 증가하며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4.8% 증가하며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건설투자 역시 2.8% 증가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 내수도 반등…"민간 중심 성장 전환"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0.0%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확대되며 성장의 한 축으로 복귀했다.

특히 민간 부문의 역할이 커졌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제한적이었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민간 주도 성장’ 구조가 재확인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4.1%), 전기가스수도업(4.5%), 건설업(3.9%) 등 대부분 산업이 고르게 반등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0.4% 증가에 그치며 제조업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은 1분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시차를 두고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물량이 3월까지 국내에 유입되면서 1분기에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변동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 "반도체 의존 vs 구조적 회복"…갈림길 선 경제

결국 이번 성장의 성격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편중 성장’이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투자 확대와 소득 개선, 내수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회복의 초기 신호로 해석한다.

핵심은 반도체 호황이 단기 사이클에 그치지 않고 장기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동시에 늘어난 소득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유지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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