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2조
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 수출 감소
자영업자·고용 줄어 내수도 부진
7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로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반도체만 뜨겁고 나머지 부문은 싸늘한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미국·이란 전쟁까지 더해지며 이러한 경제 양극화 경향은 점점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을 2%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올려 잡으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를 가장 큰 근거로 꼽았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8.3%나 급등한 수치이자 사상 최대 실적인 8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150%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은 부진하다. 자동차 수출이 2.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일반기계·철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가전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내수 역시 기대보다 약하다. 정부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자영업자 감소와 고용 부진 등 체감경기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1% 감소한 건설투자는 회복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산업 지표에서도 반도체의 ‘견인효과’가 두드러지지만 내수 소비 등 서민 경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3월 말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의 생산지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도 한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다. 이란발 중동 긴장으로 유가와 물류비가 상승하면 수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수출뿐 아니라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가계의 소비를 위축시키며 내수에도 충격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로 인한 변수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인 2%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NH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전쟁이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경제 충격은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성장률은 연간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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