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에 지난 2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약 35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약 34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고,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2월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월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급증한 반면, 수입은 470억달러로 4.0% 증가에 그치면서 233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정보통신기기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으로도 수출 증가 흐름은 뚜렷하다. 2월 수출은 673억1,000만달러로 28.7% 증가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157.9% 급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 승용차, 화공품 등 일부 품목은 감소세로 전환되며 품목 간 양극화도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일본 수출도 증가로 전환됐으며, 미국과 동남아 시장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중국 수출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점차 완만해지는 흐름이다.
수입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원자재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유 도입단가는 전년 대비 18% 이상 하락하며 전체 수입 증가폭을 제한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서비스 등 일부 항목에서도 적자가 이어지며 구조적 개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24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며, 이전소득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228억달러 규모의 순자산 증가가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확대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하며 자본 유출입 흐름의 변화도 감지된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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