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효자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2월 산업 생산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이 무려 3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역시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들의 투자 지표도 일제히 두 자릿수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수 경제의 핵심인 소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체감 경기와의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2020=100)로 전달 대비 2.5% 상승했다.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5.4%로 증가한 117.9로 집계됐다. 이 역시 5년 8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이며, 지수는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수 또한 215.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하며 2014년 11월(14.1%)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고, 부진을 거듭하던 건설투자 역시 19.5% 급증하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건설기성(불변)은 19.5% 급증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7년 7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등 건축(24.2%)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내수를 가늠하는 소매판매(소비)는 전월 대비 변동 없는 ‘보합(0%)’에 머물렀다.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1월(2.9%) 2년 1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후 보합세로, 소비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p 상승하면서 2011년 1월(0.9p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이 반영되기 전 수치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올랐고 코스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두원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중동사태에 따른 영향을 받겠지만, 본격적 영향은 4월 이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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