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광주 반도체 산단을 차질 없이 조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여럿입니다.
과제 중 하나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할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건데요.
일단 동복댐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하수·폐수 재이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활하수가 한데 모이는 광주 제1하수처리장.
정수 과정을 거쳐 영산강에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매일 53만 톤에 이릅니다.
[박인규/광주환경공단 1하수관리처 하수처리팀장 : "물리적 처리, 생물학적 처리, 화학적 처리를 거쳐 일 평균 53만 톤을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2급수 수준으로 영산강으로 방류하고 있습니다."]
제2처리장까지 더하면 60만 톤 이상 방류되는 '하수 처리수'.
이 물을 반도체 산단에서 쓸 수 있다면 용수 공급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30만 톤만 확보해도 필요한 물의 절반 가까이 충당할 수 있어서, 주변 댐에서 끌어오는 물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웨이퍼 세척 등에 쓰이는 '초순수'까지 생산하려면 분리막·역삼투·UV 산화 처리 등 추가 공정이 요구됩니다.
[이윤호/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안정적인 수질 확보를 위한 고도 수질 모니터링과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초기 비용은 다소 높지만 향후에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하수뿐 아니라 공장을 돌리며 나오는 '공정수'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정수 재이용률은 40%대 수준.
하지만 가뭄을 겪었던 대만 TSMC는 재이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김종필/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광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물이 나중에 가뭄이나 기후위기가 심하게 왔을 때 기업용수하고 경합하는 문제. (하수 ·폐수를) 재처리해서 반도체 팹 용수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의 환경 영향을 줄이고 가뭄에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하수·폐수 재이용 인프라를 신속히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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