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총생산 격차 더욱 벌어져
충북·서울·경기 등 전년 대비 성장
TK·전남은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
지난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 시설이 집중된 수도권과 충북권은 성장했으나 건설업 비중이 높은 지방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국 경제성장률은 1.0%에 머물렀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충북(4.4%), 서울(2.3%), 경기(2.0%) 등 9개 시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제주(-2.0%), 전남(-1.8%), 대구(-1.3%) 등 8개 시도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전남과 대구는 건설업이 각각 17.9% 줄며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선전은 반도체 산업이 이끌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반도체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어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금융업을 필두로 한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도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충청권에서는 반도체 협력사와 장비·소재 기업이 모여 있는 충북 지역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부산·경남을 뜻하는 동남권은 1년 전보다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1.3%)이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가전제품과 자동차 산업의 위축으로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이 힘을 쓰지 못한 여파다.
대구·경북권은 건설업 부진의 여파가 부동산업과 건설엔지니어링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업으로 전이되며 보합세(0%)에 머물렀다.
호남권은 건설업 생산이 전년 대비 14.0% 급감하며 0.7% 역성장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역시 타 지역 대비 성장세가 미미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성장률은 2.0%로, 전년(4.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건설업은 9.3% 역성장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1.7% 성장해 전년(1.5%)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0%에서 2분기 0.6%, 3분기 1.9%로 점차 오름세를 보였지만, 4분기(1.6%) 들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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