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역대 최대…여행수지 136개월 만에 흑자 전환…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급감
수출항.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신기록 행진이 3월에도 이어졌다. 중동 전쟁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IT 수출이 급증하며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약 54조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231억9000만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이어갔다.
올해 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보다 약 3.8배 증가했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는 미국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등 상품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 3월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56.9% 늘었다. 한은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석유제품, 화공품, 승용차 등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8% 늘어난 329억7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78.1% 늘어난 6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68.0% 증가했고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유럽연합(EU·19.3%)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중동 수출은 전쟁 영향으로 49.1%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며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봄철 국내 여행 수요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93억3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 차익실현 매물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은 “반도체와 IT 품목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중동 정세와 글로벌 경기 흐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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