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옥. [사진=각 사]
글로벌 AI(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선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의 독주에 힘입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렸던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국내 시장으로 회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1월~3월)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의 부활을 알린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60조 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수년래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N2 퇴직연금 23호 기초자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I. [사진=각 사]
이러한 삼성전자의 부활은 투자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과 함께 반도체 집중 투자형 ISA(개인종합관리계좌)나 관련 ETF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국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국장 복귀 계좌(RIA)'가 서학개미들의 회군을 가속화하고 있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으로 옮길 때 파격적인 양도세 감면 혜택을 제공해, 환율 안정과 증시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4월 7일 신한은행 현황판. [사진=신한은행]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477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종합투자계좌(IMA)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정성과 함께 예금 대비 높은 수익성을 갖추면서 IMA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된 양상이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운용이 가능하며,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다. 시장 지수와 관련 없이 약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단순 저축을 넘어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필수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시장 포문을 연 데 이어, NH투자증권까지 시장에 합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대출과 대체투자 등 고수익 자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가져가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채권 등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내 유일한 은행 지주계열 증권사라는 점을 앞세워 독보적인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쌓아온 발행어음 운용 노하우를 IMA에 이식해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IMA 사업자 중 유일한 AA+(안정적)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통한다.
NH투자증권이 지난 6일까지 모집한 'N2 IMA 1 중기형 1호'는 투자 기간 2년 6개월, 기준수익률 연 4.0%, 모집 규모 4000억원으로 설정됐다. 해당 상품은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 우량 기업금융(IB)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며, NH투자증권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원금 지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 간의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1억 원 상당의 골드바를 내걸거나 거래 수수료를 아예 없애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 악화 지적이 나온다. 특히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과도한 유치 경쟁이 자칫 운용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자산에 쏠렸던 관심이 국내 증시 재평가 흐름과 맞물려 이동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며 국장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물량 공세보다 내실 있는 운용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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