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PK '삼각 패스' 공간창출
野 '포용 리더십 부재' 속 각자도생
중원 밀리며 영남 텃밭 이탈 속출
교통·지방소멸 등 현안 조직력 싸움
지방선거 전 양당 판세를 축구 그라운드로 형상화 /구글 나노바나나 생성
오는 6월 최대 정치 이벤트인 지방선거와 스포츠 이벤트인 북중미 월드컵이 나란히 열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묘하게도 선거 그라운드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이어 단합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반면, 국민의힘은 팀 내 불화로 부정적 기류가 쌓이는 형국이다.
청팀의 감독 정청래 대표는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 선상 최고위에서 재보선 공천에 관해 "선거는 이기려고 한다"며 "모든 선거의 핵심 전략은 국민 눈높이와 승리의 관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은 사실상 원팀으로 유기적인 패스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서울·경남 상생협력 공동선언'을 내세웠다. 세 후보가 수도권을 벗어나 영남 현장까지 공동 일정을 맞춘 것은 메시지를 통합하는 전형적인 팀 플레이다.
세 후보는 이미 지난 12일 국회 회동에서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경제권"이라며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는 행정협의회 구성을 공개 발표했다. 수도권 최대 현안인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요금 체계 개편, 신도시 주거 인프라 확충 등 얽혀있는 현안을 팀워크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후보의 약점을 연대로 보완하고,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이어가며 점유율을 높이는 빌드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다층 포메이션' 가동
빌드업 흐름은 영남권으로도 확산되며 입체적인 포메이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부·울·경 해양수도 메가시티' 구상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방소멸 위기가 닥친 영남권에서 광역 연합 전선을 구축해 대응 메시지를 통합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후보뿐 아니라 재보궐 후보군까지 묶는 다층 연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전태진 울산 남갑 후보, 부산 북갑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이 가세해 미래 첨단산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연계하는 입체적인 진영을 짜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의 그라운드 상황은 혼란스럽다. 홍팀의 감독 장동혁 대표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와 대구시장 공천 갈등으로 난항에 빠진 모양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은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 북구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하고 '무공천'을 주장해 왔다. 지도부는 이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보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소속 의원이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또는 타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하정우 31%, 한동훈 26%, 박민식 21%
한 전 대표는 부산에서 여당 후보가 주저하는 사이 개인기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인싸잇경기’ 의뢰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부산 북갑 의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수석 31%, 한동훈 전 대표 26%, 박민식 전 장관 21% 순으로 높았다. 뒤이어 이영풍 대자유총 회장(전 KBS 기자)이 5%, ‘기타 인물’은 4%, ‘없음/잘모름’ 13%다. (지난 19~20일·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5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84% + 유선 RDD 16%·전화ARS·응답률 4.2%·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에서 제명된 인물이 공천을 받은 인물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에 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도전은 본인의 정치적 재기 성공이냐, 실패냐 사활이 달린 것이어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의 폭발성이 있어 단일화 해야 한다는 얘기가 현장에서도 나오고 양측에서도 다 나오는데 문제는 장동혁 지도부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을 것"이라며 "아예 단일화 하지 않을 후보를 내보내거나 아니면 서약을 받거나 하여튼 이상한 수를 막 쓸 거니까 마지막에 가서 어떻게 보면 보수 내부에 또 다른 이전투구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컷오프 주호영·이진숙 내홍
대구시도 경선 주자로 낙점된 추경호·유영하 의원에 맞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독자 행보로 판을 흔들고 있다. 주 의원과 이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연대까지 논의하고 있어 내홍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의 선거 공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 역시 리스크로 꼽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1호 공약 서울·수도권 반값 전세, 출산 연동형 주택자금대출 △2호 공약 장애인 교통비 지원 △3호 공약 고령층 무료 시내버스, 청년층 교통비 절반 환급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미국 방문 논란에 이슈 선점 면에서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일관된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굳혀가는 민주당과, 중앙의 전술 부재 속에 고군분투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각자도생. 교통·지방소멸 등 굵직한 현안을 앞에 둔 6·3 지방선거의 최종 스코어는 이 전술적 격차에서 갈릴 전망이다.
☞빌드업(build-up=목표 달성을 위해 사전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기반을 쌓아가는 과정을 뜻하는 용어다. 정치에서는 지지율 확대, 인물 부각, 메시지 반복 등을 통해 선거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의미한다. 스포츠에서는 공격 전개 과정, 비즈니스에서는 시장 진입 전 브랜드·자원 축적 단계로 쓰인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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