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된 민형배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약칭 광주특별시) 후보로 민형배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광주와 전남을 다시 하나의 행정권역으로 묶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현실화한 가운데, 인구 320만 명과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 원 규모의 초광역 지방정부를 이끌 첫 주자가 결정된 것이다. 광주·전남 정치지형에서 민주당 후보가 곧 본선 경쟁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 결과가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초대 통합특별시장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광주특별시 후보 선출의 무게는 일반적인 광역단체장 공천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3월 특별법 국회 통과로 오는 7월 1일 출범이 예정된 국내 첫 광역 행정통합 모델이다. 특별법은 통합특별시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했고, 특별시장은 장관급, 부단체장 4명은 차관급 대우를 받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시·도 두 곳을 묶는 수준이 아니라 중앙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를 바탕으로 남부권 성장축을 다시 짜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 이재명 정부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3특’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식화해 왔다. 대통령실은 5개의 발전 중심축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지방 우대 재정 원칙과 균형발전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대통령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대표 사례로 직접 언급했다. 민형배 후보는 이런 국가 전략 속에서 광주특별시를 이끌 민주당의 단일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역사회가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몸집의 변화다. 광주와 전남이 합쳐지면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 159조 원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이 만들어진다. 이는 수도권에 맞설 지방 거점도시로서의 협상력과 정책 발언권을 키우는 기반이 된다. 정부가 연간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지원 방침을 제시한 점도 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체력을 만들자는 게 통합론의 핵심 논리였다. 산업 측면에서도 기대치는 분명하다. 통합특별법과 후속 논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 첨단소재였다. 광주의 AI·미래차 기반과 전남의 에너지·해상풍력·농수산·항만 자원을 하나의 전략 산업축으로 묶어 초광역 산업정책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처럼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개별 경쟁을 벌이기보다 연구개발, 투자유치, 산단 조성, 전력·물류 인프라를 통합 전략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조화 발전을 특별법 목적에 명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생활권 재편 기대도 크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전면에 등장한 구호 중 하나가 ‘60분 광역생활권’이다. 광주 도심과 나주·목포·순천·광양 등 전남 주요 거점을 교통과 산업, 행정서비스로 촘촘히 묶어 하나의 일상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행정구역이 갈라져 광역교통, 공공의료, 교육, 문화시설, 기업 유치에서 따로 움직였지만, 통합 이후에는 광역교통망과 생활 SOC를 보다 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민주당 경선이 주목받은 것도 결국 이런 통합특별시의 첫 설계자를 뽑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경선은 처음부터 대형 이벤트였다. 민주당은 당초 광주권과 전남권을 합쳐 8명의 후보를 경선 주자로 올렸다. 하지만 이개호 후보가 중도 불참하고, 이병훈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빠지면서 실제 예비경선은 6인 구도로 재편됐다. 이후 정준호 후보가 탈락하고,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후보 등 5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결선에 올라 최종 승부를 벌였다.
경선 방식은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구조였다. 민주당은 본경선과 결선 모두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 시민 조사는 안심번호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권리당원은 온라인·ARS 투표를 통해 참여했다. 다만 세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판세는 각 후보 캠프의 조직 동원력과 막판 단일화 흐름을 통해 가늠하는 양상이 강했다.
실제 경선의 흐름을 바꾼 것은 단일화였다. 강기정·신정훈 후보 간 단일화, 민형배·주철현 후보 간 단일화가 이어지면서 초반 다자전은 중후반 들어 사실상 3강 구도로 압축됐다. 이후 본경선에서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선거는 ‘개혁·변화’ 대 ‘안정·행정 경험’의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민형배 후보는 이런 경쟁과 연합, 결선 승부를 모두 통과한 끝에 최종 선택을 받았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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