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쏠림·20대 정치인 0명…몸집만 커진 통합시의회
의원 정수 84명→91명·비례대표 9명→12명…지방 광역의회 최대
민주 소속 66.7%·정치인 출신 다수…다양한 사회 목소리 대변 의문
2026년 08월 10일(월) 20:10
전남광주시의회가 행정통합과 함께 지방 광역의회 최대 규모로 출범하면서 비례대표 의원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늘었지만, 지방자치 32년 역사 동안 정치 다양성 확대라는 비례대표제의 본래 취지는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통합 이후 첫 비례대표 역시 20대 청년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었고, 특정 정당과 정치권 출신에 편중되는 등 다양성 확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통합 이전인 제1회 지방선거부터 최근 제9회 지방선거까지 광주·전남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은 82명이다. 광주일보가 이들의 연령, 성별, 직업, 정당 등을 분석한 결과, 부문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광주시의회는 의원 정수가 기존 84명에서 91명으로 늘어나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방 광역의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출범했다. 광주와 전남간 인구 대표성을 고려해 광주권 지역구 의원이 4명 늘어난 데다, 2026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 정수가 지역구 의원 정수의 14%로 확대되면서 비례대표 의원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당 편중이다. 역대 비례대표 8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계열은 55명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계열은 12명, 진보당 계열은 8명, 정의당 계열은 3명에 그쳤다.
통합 이후 첫 비례대표 역시 민주당이 12석 가운데 8석(66.7%)을 차지했고, 조국혁신당 2석, 국민의힘과 진보당이 각각 1석을 얻었다. 비례대표가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는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 중심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직업 분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대 비례대표 가운데 정치인·정당인·지방의원 출신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를 제외하면 농축산업(5명), 교육자(4명), 회사원(3명), 공익사업(1명), 운수업(1명), 수산업(1명), 무직(1명), 기타(33명) 등 직능 대표는 소수에 머물렀다.
통합 이후 첫 비례대표 역시 정치인 5명, 농·축산업 종사자 1명, 기타 6명으로 구성됐다.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기보다 정당 활동 경력을 가진 인사들의 의회 진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례대표가 가장 큰 성과를 보인 분야는 여성 정치 확대다. 제1회 지방선거 당시 여성 비례대표는 10명 가운데 4명(40%)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제7회에는 9명 중 7명(77.8%), 이번 통합시의회에서는 12명 가운데 9명(75%)으로 늘었다.
다만 여성 정치인의 상당수가 여전히 지역구보다 비례대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현재 전남광주시의회 전체 의원 91명 가운데 여성은 26명으로 28.6%를 차지하지만, 이 가운데 비례대표가 9명에 달한다. 지역구를 대표하는 여성 의원은 전체 지역구 의원 79명 중 17명에 그친 셈이다. 여성 정치 참여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지역구 경쟁력 강화보다는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광주·전남 비례대표 의원 전체로는 여성은 53명으로 남성(29명)을 크게 웃돌아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향후 12명의 통합시의회 비례대표가 정당의 몫을 넘어 여성과 청년, 노동·농어업계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가 비례대표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선 9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전남광주시의회에 입성한 마을 활동가 출신 장성해 의원은 “호남 정치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비례대표는 정치가 놓치기 쉬운 지역과 현장의 목소리를 의회로 연결하는 제도인 만큼, 소수정당의 시각을 생활정치에 담아 통합특별시가 다양한 삶을 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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