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 등 주자들 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오 지사와 오 지사의 배우자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 링크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의 도민에게 대량 발송된 것과 관련해 해당 문자를 전송한 휴대전화 번호가 문 의원 명의로 개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문 의원은 해당 문자에 대해 “제가 해명할 일은 아니다. 알지 못하는 부분이고, 예단을 가지고 답할 일은 아니”라며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정작 문 의원 선거 캠프 실무진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오 지사의 측근인 전 정무비서관 A씨가 개설한 ‘읍면동지’라는 이름의 SNS(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참여자들의 모임에 오 지사가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수사와 정치권의 경찰 고발 등 파장이 일었다.
A씨를 비롯해 다수의 전·현직 비서관, 특별보좌관, 마을 이장, 전 방송사 사장 등은 해당 채팅방에서 오 지사의 출판기념회(북콘서트), 출마 기자회견 등 선거 관련 일정과 언론사 여론조사 일정 및 지지 유도 등 정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 지사 경선 캠프 관계자와 위 의원 경선 캠프 관계자 등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 지사와 위 의원 간 연대설도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
현재 경선 판도와 흐름을 고려할 때 당장 오 지사와 위 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선투표 과정에서 전략적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이처럼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에 정체불명 문자 발송 사태, 주자 간 연대설 등까지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면서 진흙탕 싸움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의원은 이번 문자 발송과 관련해 “확인 결과 해당 문자는 실무진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자 내용은 언론 보도를 전달하고 입장을 묻는 수준으로, 허위 사실이나 비방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문자 발송 절차를 재정비하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와 확인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지사 선거준비사무소는 “문 의원은 실무진들 뒤에 숨지 말고 익명의 괴문자 무차별 유포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라고 지적했다.
위 의원 경선 캠프는 “현재의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관권선거 의혹이 제주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민주당 경선과 제주 정치를 심각하게 타락시키고 있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진상규명 및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동건 기자 kdg@samd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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