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대구신문과 인터뷰에서 민선 9기 비전을 말하고 있다.
경주시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인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더 큰 경주’를 새로운 시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관광과 미래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주 시장은 민선 9기 취임 인터뷰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시정을 맡겨주신 것은 지난 8년 동안 시민과 함께 만들어 온 변화와 성과를 이어가라는 뜻이자, 앞으로 더 큰 경주를 만들어 달라는 엄중한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이 경주의 미래를 준비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완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성과는 행정의 보고서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는 각오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민선 7·8기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꼽았다.
그는 “경주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였지만 APEC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얻게 됐다”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도시의 행정 역량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동시에 알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APEC은 행정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공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경주가 국제회의와 글로벌 행사를 충분히 치를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세계에 증명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과 SMR 국가산업단지 추진,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신라왕경 복원사업,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 확보 등도 경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 중요한 성과”라며 “최근에는 포스트 APEC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 AI센터 유치와 국제포럼 정례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APEC 이후”라며 “국제행사를 한 번 개최한 도시가 아니라 국제회의와 글로벌 행사가 계속 이어지는 도시, 세계인이 지속적으로 찾는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민선 9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민선 9기의 핵심 비전을 ‘더 큰 경주’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금은 경주의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역사문화도시라는 전통적인 경쟁력에 미래산업과 국제경쟁력을 더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회의와 글로벌 포럼, 국제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APEC 기념관과 기념숲 조성, 보문관광단지 대전환 사업 등을 추진해 국제도시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관광객 6천만 시대를 열고 세계 10대 관광도시를 목표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한편, 동해안 관광벨트와 감포 해양관광, 야간관광, 미식관광, 스포츠관광, 축제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주 시장은 “관광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관광객이 오래 머물수록 지역 상권과 숙박, 음식, 문화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관광과 문화산업 활성화 전략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주 시장은 “경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사문화자산”이라며 “이제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와 산업으로 연결해 지역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과 경주읍성, 경주부 관아, 동경관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과 감포 해양레저관광거점단지 조성,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구축 등을 통해 동해안을 새로운 관광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야간관광과 공연, 축제, 미식, 스포츠, MICE 산업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고 디지털 기술과 역사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다시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MR·e모빌리티·첨단소재 등
미래산업 육성·우수기업 유치
창업·주거·문화·생활인프라 확충
시내버스 무상교통 확대 등 추진
통합·화합 기반 공약 이행 만전
미래산업 육성은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도 직결되는 핵심 정책이다.
주 시장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며 “SMR 국가산업단지와 미래자동차 산업, RE100 e-모빌리티 산업단지, 첨단소재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우수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돌아오는 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와 교육, 문화, 교통, 육아 등 생활환경 전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청년 창업과 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여가 공간과 생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출산과 돌봄, 교육 부담을 줄여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젊은 세대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결국 인구 감소 해법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복지정책 역시 시민들이 가장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는 어려운 분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정책”이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부터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교통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어르신 무상교통에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시내버스 무상교통을 확대하고 의료와 돌봄, 교육, 문화, 체육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생활권 곳곳에 사회기반시설(SOC)을 확충해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주 시장은 “복지는 행정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 변화를 느끼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체감형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에는 시민과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주 시장은 “시정의 출발점도 시민이고 답도 시민에게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의 공감과 참여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상 위에서 보고받는 행정보다 시민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 의견을 듣고 해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비판과 쓴소리도 경주 발전을 위한 소중한 제안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공식 SNS와 숏폼 콘텐츠 등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언제 어디서든 시정 정보를 쉽게 접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거창한 개발사업보다 행정의 속도와 소통 방식”이라며 “행정 절차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해 ‘시청이 달라졌다’, ‘행정이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끝으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민선 9기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 3선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시민들께서 맡겨주신 더 큰 책임”이라며 “선거 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선택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소중한 경주시민이며,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은 민선 9기 시정의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며 “시민 앞에서는 더욱 겸손하고 현장에서는 더욱 부지런하게 뛰며 약속은 반드시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말보다 성과로, 보여주기보다 결과로 시민께 보답하겠다”며 “지난 8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년을 더 큰 도약의 시간으로 만들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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