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극심한 진통을 겪어온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비상 체제 탈출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최근 전국 점포 가운데 67개 핵심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13일 정식 개장을 추진한다. 가오픈은 물류·재고 관리 및 결제 시스템 등 전반적인 매장 운영 체계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필수 절차다. 이번 영업 재개는 국내 유통업계에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마비되었던 유통망을 복원하고 연쇄 타격을 입은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을 살리며, 민생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장기 휴업은 특정 기업의 손실을 넘어 수많은 납품업체와 지역 농가, 협력사의 연쇄 도산 위기로 직결된다. 현재 67개 매장의 상품 입고율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12일까지 공급망을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은 가뭄 끝에 단비를 기다려온 유통 생태계 전반에 희망적인 신호다. 매출 규모와 회전율이 높은 식품과 생필품 중심의 영업 조기 재가동은, 위축되었던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 농가에 얽힌 자금 흐름의 혈맥을 다시 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회복 없이는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없다.
고용 유지와 소상공인 보호 측면에서도 홈플러스의 조속한 정상화는 절박하다. 대형마트는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파견 인력, 물류·배송 종사자, 점포 내 입점한 임대매장 소상공인 등 거대한 고용 생태계를 담고 있다. 영업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도미노처럼 확산될 고용 불안과 지역 상권 침체는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이다. 점포 재가동을 통해 이들의 터전을 지키는 것은 서민 경제의 기본 축을 유지하는 일이다.
소비자 후생과 유통 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홈플러스의 정상영업은 시급하다. 영업 재개 발표 후 자체 앱 ‘마이홈플러스’의 일간 방문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해 전년 동기 수준을 상회한 점은, 시장과 소비자가 여전히 홈플러스라는 플랫폼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거대 유통 기업으로의 쏠림은 가격 상승과 소비자 선택권 침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유통 시장의 건강한 다원성을 위해서라도 홈플러스의 정상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가오픈’을 통해 실추된 신뢰를 되찾고 매장 운영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결제와 물류 시스템의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하고 신선한 상품을 차질 없이 공급해 대외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경영진과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가 합심하여 13일 정식 개장을 성공적인 회생 절차 마무리의 발판으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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