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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생 빠진 ‘네 탓 연설’…‘불’에 기름 부은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 이후 대국민 연설에 나섰지만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질서 회복을 강조했지만, 청년층의 분노를 달랠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민생 빠진 ‘네 탓 연설’…‘불’에 기름 부은 마크롱

“약탈 행위에 분노와 수치심”…유가·생활비 대책은 언급 안 해

좌우 진영 모두가 퇴진 요구…“내 책임” 내무장관 사임 뜻 반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 이후 대국민 연설에 나섰지만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질서 회복을 강조했지만, 청년층의 분노를 달랠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대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사회적 불만과 치안 위기가 겹치면서 마크롱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파리 도심에서 벌어진 약탈과 파괴 행위에 대해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어떤 것도 이를 정당화하거나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국을 전복하려 한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위에 나선 청년들의 불안과 불만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괴하고 부수고 약탈한 자들과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이 표출해온 “깊은 불안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노에 귀 기울이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것과 공화주의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는 것, 두 가지가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학생, 교사, 노동조합 대표, 지자체 관계자 등을 모아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조합과 정치단체에 폭력을 단호히 규탄하고 긴장 완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위와 소요를 부추기는 세력이 공화국을 훼손하고 사회적 논쟁을 왜곡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는 청년층의 분노를 달랠 구체적인 사회·경제 대책,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이나 유가 대책 등이 담기지 않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에 실질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며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번 연설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행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좌파 진영은 마크롱 대통령이 청년과 시민들의 사회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빨리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녹색당 마린 통들리에 대표는 정부가 정치권과 노동계 인사들을 총리실로 불러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먼저 현 사태의 책임을 인정했어야 한다”며 “총리실에서 논의할 것은 사회·환경·민주주의 위기의 해법이지 정치권에 대한 훈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파 진영은 시위대의 폭력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치안과 국가 권위 회복을 위한 강경책을 요구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국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결정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역시 정부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리크 시오티 국민우파연합(UDR)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과 조기 대선을 요구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이날 폭력 사태 대응 실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치안 당국의 지휘 체계가 유지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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