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사 3건 마무리…6월 초 누적 집행 200억 전망
CJ대한통운 참여한 첫 민간 펀드, 원금 절반 회수 완료
지앤텍벤처투자가 초격차 펀드 투자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결성한 500억원 규모 펀드의 약정총액 가운데 약 18%를 두 달 만에 집행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전체 투자금의 약 40%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앤텍벤처투자는 올해 초 결성한 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지앤텍-교보 초격차 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총 92억원을 투자했다. 추가 투자 3건에 대한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오는 6월 초까지 누적 투자 집행 규모는 2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시스템 반도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초격차 분야에 전체 자금의 60%를 투자하고 세컨더리·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기업에 40%를 투자하는 구조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로봇·AI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첫 투자처로는 플라잎을 낙점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다이나믹스에는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진료 기술 기업 온코소프트에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빠른 투자 집행 배경으로 지앤텍벤처투자의 민간 중심 펀드 결성 전략을 꼽는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를 먼저 확보한 뒤 이에 맞춰 정책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다수 벤처펀드가 정책자금 선정 이후 민간 출자자를 모집하는 일반적인 구조와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는 2022년 260억원 규모로 결성한 ‘신한-지앤텍 스마트혁신펀드’다. 당시 CJ대한통운이 주요 LP로 참여하면서 민간 중심 구조 펀드를 처음 조성했다. 해당 펀드는 나우로보틱스, 페스카로 등에 투자했으며 결성 5년 차인 현재 투자원금의 절반가량을 회수한 상태다.
이번 초격차 펀드는 이 같은 전략이 적용된 두 번째 사례다. 교보증권과 공동 위탁운용사(Co-GP) 체제로 펀드를 결성했으며 민간 자금을 먼저 모집한 뒤 이에 맞는 정책자금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를 택했다. 민간기업 출자금은 총 95억원 규모로 모회사 국순당을 비롯해 피아이이, 에이직랜드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여기에 금융기관 120억원, 공제회 110억원 등이 LP로 이름을 올렸다. 모태펀드는 85억원을 출자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강준규 지앤텍벤처투자 대표가 맡았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신희진 교보증권 사업부장(투자 총괄)과 송민섭 지앤텍벤처투자 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앤텍벤처투자 관계자는 “초기에는 정책자금 확보가 쉽지 않아 민간 펀드를 직접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이 같은 방식은 LP 간 전략적 정합성이 높고 이해관계 역시 일치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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