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부산에서 만난 트럼프 미 대통령·시진핑 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으로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중국의 외교적 완승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미국이 원유 수출 확대 등 단기적인 경제 실익을 챙긴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개입'이라는 거대한 전략적 자산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와 더불어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핵심 IT 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강력한 경제 파트너십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권 보장이라는 안보 성과를 끌어내며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이란이라는 카드를 내주고 대만이라는 더 큰 실익을 취한 '성동격서'식 전략에 휘말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대만 관련 질의에 2차례나 침묵하며 전략적 후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두 수출과 에너지 가격 안정 등 자국 내수 경제 해결을 위해 대만 문제를 외교적 협상 테이블에서 뒤로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베트남전이나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자국의 손실이 예상되는 분쟁에서 발을 빼려는 트럼프 특유의 '고립주의적 출구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대만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종전 논의를 핑계로 국제 분쟁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외교적 보호막은 급격히 얇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가 대만에게는 안보 공백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양쪽 모두 실익이 적다고 볼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국의 완승이다. 미국이 당장의 경제 지표 개선이라는 작고 확실한 이득에 매몰된 사이, 중국은 대만 통일이라는 장기적 숙원을 풀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중국의 대만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역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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