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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증시 자금 재유입…예탁금 117조 원 회복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조40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7%, 전쟁 이전 대비 4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조7358억원에서 2조2480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이 같은 기대감은 SK스퀘어 주가에도...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증시 자금 재유입…예탁금 117조 원 회복

투자자예탁금이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소식이 전해진 이후 6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재협상 기대가 커지며 종전 가능성이 부각되자,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대기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시 유동성과 레버리지 투자 지표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7조1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4일)에는 117조6724억원으로, 지난 3월 24일 기록한 119조7599억원 이후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감소했다. 이는 미·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118조7487억원)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평가된다. 통상 예탁금이 증가하면 투자심리 개선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예탁금은 전쟁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6일 107조4674억원에서 출발해,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소식이 전해진 이후 6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은 결렬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측이 재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종전 기대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양측 갈등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과 함께 단기간 내 협상 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신용거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3조3567억원으로, 지난 3월 24일(33조4219억원) 이후 16거래일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공여잔고는 23조9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공여는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자산이나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질 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신용거래 증가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조40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7%, 전쟁 이전 대비 4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조7358억원에서 2조2480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이 같은 기대감은 SK스퀘어 주가에도 반영됐다.

주가 흐름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1일 16만7000원에서 이날 21만1000원으로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80만6000원에서 113만6000원으로 올랐다. SK스퀘어 역시 46만6500원에서 66만5000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57조원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고, 이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이달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완화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들도 신용거래를 재개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하나증권도 이달부터 신용거래융자를 다시 시작했다. KB증권은 신용융자 매수 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약정 기준 20억원으로 확대했고, 한양증권은 비대면 신용공여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완화 기대 속에 코스피가 6200선을 회복했다”며 “산재해 있던 리스크 요인이 점차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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