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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이란 전쟁 한달] 중동 쇼크에 최고치 찍은 환율…우울한 코스피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동반 추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 한국’ 행렬도...

[미∙이란 전쟁 한달] 중동 쇼크에 최고치 찍은 환율…우울한 코스피

[미∙이란 전쟁 한달] 중동 쇼크에 최고치 찍은 환율…우울한 코스피

제3차 오일 쇼크 공포감 확산

글로벌 자금 미국 쏠림 현상

환율, 1500원대 ‘고공행진’

코스피는 전 거래일(5642.21)보다 181.75포인트(3.22%) 하락한 5460.46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59.55)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99.7원)보다 7.3원 오른 150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개전 한 달을 맞이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목전에 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첫 6000피 시대를 꿈꾸던 국내 증시의 낙관론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엔 유례없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공포만이 가득 차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 장중 1510원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120달러를 눈앞에 두며 제3차 오일 쇼크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를 재점화하고 있다. 유가 폭등에 따른 달러 수요 급증과 극도로 위축된 투자 심리는 ‘슈퍼 달러’ 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다. 중동 전쟁의 확전 우려가 안전 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쏠림을 가속화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결과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치명적인 ‘더블 악재’가 한국 경제를 동시에 덮친 셈이다.

◆신기루 된 ‘코스피 6000시대’

사상 첫 코스피 6000선 안착을 시도하던 국내 증시는 전쟁의 화마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7.24% 급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여실히 드러냈다. 코스닥 역시 4.62% 하락하며 동반 추락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증시는 한 달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동반 추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 한국’ 행렬도 거셌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21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3월 들어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전월 기록을 경신하며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며 시장의 변동성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선물 가격 급변으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6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혼란스러운 장세가 이어졌다.

최악의 공포 속에서도 시장 한편에서는 중동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백악관이 이란 측과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극단적인 전면전 확전보다는 ‘관리 가능한 갈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국면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재차 기존의 상승 경로로 복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주요 지정학적 이벤트 사례를 분석해 보면 코스피는 충격 발생 이후 약 20거래일이 경신되는 시점을 전후해 주가 조정을 회복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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