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미래 소재' 글로벌 패권 경쟁 중심에 선 韓 석유화학 3사

'High-Performance Tech'(고성능 기술)존에서는 정보기술(IT)·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롯데케미칼은 고기능성 소재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케미칼...

'미래 소재' 글로벌 패권 경쟁 중심에 선 韓 석유화학 3사

중동사태 쇼크 속 ‘석화 체질 개선’ 오히려 가속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망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업계가 오히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프타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해 들어 ‘미래 소재’ 글로벌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 LG화학, SK케미칼 등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가해 로봇, 전장,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맞춘 고부가 소재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정부, ‘석화 특별법 시행령’ 확정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법적·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이 의결됐다. 이번 시행령은 지난해 12월 공포된 석유화학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정한 것으로, 석유화학 사업 재편 및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발발로 나프타 공급 차질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일각에서 실사와 지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이 산업의 고부가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정책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행령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석유화학 기업들도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 개편과 함께 향후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여수·대산 산단에 위치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범용 석화 제품 포트폴리오 비중을 빠른 속도로 낮춰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NCC 감축 목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 사업 재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통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수 1호’인 여천NCC 통합 최종안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스페셜티 확대의 일환으로 전남 율촌산업단지 컴파운딩 공장 생산 라인을 현재 11개에서 올해 연말까지 23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여수 2호’ 프로젝트로 불리는 GS칼텍스와의 사업 재편안 마련도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는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적자 구조로 돌아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전자 소재 등 고부가 산업에 주력함으로써 하락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이나플라스 2026’ 롯데케미칼 부스 조감도. 사진=롯데케미칼

◇ 범용 축소·스페셜티 확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차이나플라스를 글로벌 고객사 확보의 결전지로 삼고 있다. 미국 ‘NPE’, 독일 ‘K쇼’와 함께 글로벌 3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로 불리는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공개하기에 최적의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가한 롯데케미칼은 ‘지속적인 성장 추진력’을 주제로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및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High-Performance Tech’(고성능 기술)존에서는 정보기술(IT)·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롯데케미칼은 고기능성 소재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케미칼 ‘Empowering Industry’(산업 경쟁력 강화)존에서는 산업 분야별 기능성 소재들이 전시됐다. 우수한 강도를 갖춘 방탄조끼용 초고분자 폴리에틸렌(PE), 절연체 필름·주사기·방수 시트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폴리프로필렌(PP), 높은 투명성과 강한 접착력으로 태양광 패널에 적용되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다양한 고기능성 소재 솔루션을 공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기능성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산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 최대 플라스틱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차이나플라스 2026에 ‘산업의 전환을 이끌어온 소재’를 테마로 약 400㎡(121평) 규모 부스에 로봇·전장·의료 등 주요 산업별 전시 존을 구성하고 총 90여 종 고부가 전략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LG화학은 전시 부스 방문객의 주요 관심사를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면밀히 분석했다. 향후 고부가 제품의 실질적인 판매 증대 기회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로봇 분야에서 공개된 LG화학의 메탈릭 고부가합성수지(ABS)는 무도장 공정으로 로봇 외장의 광택을 구현하고 플라스틱 경량화에 기여하는 소재다. 내부 배선에는 내열성과 유연성이 강화된 초고중합도 폴리염화비닐(PVC)이 적용 가능하며 고굴절 소재는 유리급 투명도와 높은 내충격성을 바탕으로 곡면 설계가 가능해 로봇의 눈이나 센서 등 렌즈 커버에 적합하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김상민 전무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LG화학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 대상으로 차별화된 소재 기술력과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도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가했다. SK케미칼은 이번 차이나플라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존하는 설루션’ 이라는 슬로건 아래 SK케미칼의 소재를 적용해 실제 상용화로 연결된 화장품 용기, 주방 가전, 자동차 내·외장재, 기능성 의류·신발 등 완제품 110여 종을 전시했다. 이는 SK케미칼이 지금까지 전시회에 출품한 품목 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에서 SK케미칼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전시 공간을 구분해 ▲라이프(Life) ▲뷰티(Beauty) ▲무브(Move) ▲패션(Fashion) 테마 부스를 구성했다. 또 중국 현지에 들어설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에 대한 전시관을 통해 폐이불, 미분 등 폐플라스틱이 선별, 전처리, 원료화 단계를 거쳐 생산되는 공정별 실제 원료를 소개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