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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교육 많이 받을수록 가짜뉴스 더 믿는다" [인터뷰]

이는 최근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70%를 돌파한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의 AI 개요, 네이버의 AI 브리핑 등 AI 기반 답변이 늘어나면서 포털에서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네이버...

"미디어 교육 많이 받을수록 가짜뉴스 더 믿는다" [인터뷰]

미디어 역량교육을 많이 받은 청소년일수록 숏폼 가짜뉴스를 더 쉽게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AI와 숏폼 플랫폼이 허위정보를 빠르고 그럴듯하게 퍼뜨리는 환경에서 기존 학교 교육의 실효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IT조선은 이장석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만나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와 학교 미디어 교육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들었다. 이장석 교수는 우리교육연구소와 함께 청소년의 숏폼 뉴스 이용과 가짜뉴스 인식을 분석한 연구자다.

이장석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배운 게 도리어 독이 됐다

이 교수 연구팀이 전국 만 14세부터 19세까지 중·고등학생 517명을 조사한 결과 미디어 역량교육을 많이 받은 집단의 숏폼 가짜뉴스 신뢰도는 3.61점으로 나타났다. 적게 받은 집단은 2.98점이었다. 미디어 역량교육을 많이 배운 쪽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더 강하게 믿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스스로를 과신하는 ‘더닝-크루거 효과(특정 분야에서 능력이 낮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그 미디어 역량교육도 연평균 6.64시간, 한 학기 3시간쯤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 정도 교육으로는 실제 판별 능력보다 자신은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남기기 쉽다.

조사에 응답한 중·고등학생들은 뉴스를 접하는 경로로 숏폼 플랫폼(72.1%)을 꼽았다. TV·신문 등 전통매체를 1순위 뉴스 시청 매체로 꼽은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뉴스도 직접 찾아보기보다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알고리즘 추천으로 접하는 비중이 71.8%로 가장 높았다. 뉴스를 믿는 이유도 사실 여부보다 좋아요·댓글 같은 또래 반응의 영향이 컸다.

이 교수는 “실질적인 가짜뉴스 판별 능력은 키우지 못한 채 자신이 가짜뉴스 진위를 판별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심어준 결과 비판적 검증과 경계를 늦추게 됐다”며 “직접 출처를 추적하고 교차 검증하는 실습 중심의 팩트체크 훈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의심하면 다시 검색해야

문제는 교육의 필요성이 아니라 방식이다. AI가 고도화될수록 기존과 다른 미디어 역량교육이 요구된다.

AI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전국민의 67%는 AI 서비스를 경험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도 44.5%로 2024년 대비 11.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AI를 많이 쓰는 것과 AI 답변을 그대로 믿는 것은 다른 문제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나 결과물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4.7%였다. 절반쯤은 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는 셈이다. 이는 최근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70%를 돌파한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의 AI 개요, 네이버의 AI 브리핑 등 AI 기반 답변이 늘어나면서 포털에서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올해 2월 28일과 3월 1일 각각 70.6%, 70.4%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이 문제를 학교 안 역량교육만으로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직접 가짜뉴스를 분석하고 출처를 추적하며 팩트체크를 수행하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판별 능력’이 아닌 ‘판별 습관’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AI 챗봇의 환각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AI 답변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석 교수는 “가짜뉴스는 성인에게도 위험하지만 청소년이 취약한 상황이라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플랫폼 규제와 사회 인프라 고도화를 아우르는 생태계 변화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뉴스 신뢰도가 플랫폼 기술에 강력하게 의존하는 이상 플랫폼 사업자의 법적 의무를 명시하고 벌칙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차원에서 독립적인 팩트체크 기관을 위한 재정 지원도 필요하고 팩트체크 결과를 숏폼 형식으로 신속하게 배포해야 할 것 같다”며 “선거·재난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관계 부처, 플랫폼, 학교가 공조하여 정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위기 대응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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