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정부가 멕시코 최대 아보카도 산지에서 업무를 접었다. 수출에 필요한 검사가 멈추면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N 등에 따르면 주멕시코 미국대사관과 영사관은 미초아칸주에서 미국 정부의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이유로는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을 들었지만 어떤 위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장 아보카도 수출길이 막혔다. 알프레도 라미레스 베도야 미초아칸주지사는 이번 조치로 미국 수출용 아보카도를 검사하는 미 농무부 직원들의 업무가 멈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아보카도 생산·포장·수출업자협회(APEAM)는 출하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며 포장업체들이 수확과 가동 여부를 각자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미 농무부 직원이 입회한 상태에서 지난 4일 접수된 물량만 처리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곧바로 병력을 보냈다. 6일 미초아칸주에 군인 1500명을 추가 투입했다. 주 공공안전 당국도 미 농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직원 경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라미레스 베도야 주지사는 우려를 해소하고 업무를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텔이 걷는 ‘보호비’가 배경
이번 조치는 미초아칸주 치안 당국이 갈취 범죄 단속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초국가적 조직범죄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2024년 낸 보고서를 보면 현지 범죄조직들은 아보카도 재배 농가로부터 정기적으로 보호비를 뜯어 왔다. 이 지역은 할리스코 카르텔과 지역 조직들이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수출국이고 미국은 수입 물량 대부분을 여기에 기대고 있다. 미 농무부 집계로 지난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들여온 아보카도는 110만 톤이다.
전체 수입량의 80%가 넘고 금액으로는 32억 달러(약 4조 5340억 원) 이상이다. 그중에서도 미초아칸주가 멕시코 생산량의 75~80%를 담당한다. 이 지역에서 아보카도 산업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만 20만 개가 넘는다.
숨통이 아주 막힌 것은 아니다. 미국은 페루와 자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아보카도를 들여올 수 있고,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할리스코주 역시 대미 수출이 가능하다. 라보뱅크의 데이비드 마가나 분석가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라면 대체 공급처들이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막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례도 있다. 2024년에는 미국인 아보카도 검사관 2명이 경찰 검문소에서 폭행당하고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고, 미국은 미초아칸산 수입을 일주일 넘게 막았다. 시장분석업체 라보리서치 푸드앤드애그리비즈니스에 따르면 당시 멕시코 생산자들은 수천만 달러 손실을 봤고 미국에서는 아보카도 한 상자 값이 한때 40% 뛰었다. APEAM은 보안 문제를 풀고 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농무부는 수입 상황을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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