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우디에 군사지원 검토
튀르키예·파키스탄도 개입 구체화
교전 격화로 예멘 내 피란민 급증
후티 반군 지지자들, 무장 집회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분쟁 개입을 규탄하는 무장 집회를 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리아가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과 전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사우디와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군사적 개입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이 빠진 중동’의 새로운 역내 안보 질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시리아 군사 지원 가능성을 비롯한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예멘 문제를 총괄해온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알샤라 대통령을 전용기까지 수행한 점을 들어 양 정상의 논의가 시리아의 군사 지원에 관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도 1만~2만명의 시리아군이 예멘에 파병될 수 있으며, 미국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도 사우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참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동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불리는 메카 공동방위협정 당사국들도 움직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사우디에 무기·방공 체계와 무인기(드론) 운용 인력, 정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이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방어적 성격”의 개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예멘 정부군에 수송기 4대 분량의 방공체계와 드론 등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8월 대이란 대응의 무게추를 ‘경제 제재’로 옮긴 미국은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략의 핵심 거점인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B-1 폭격기 전량을 철수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여러 차례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후티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은 이란과 전쟁 중이던 올 상반기부터 걸프국 내 미군기지를 꾸준히 감축·폐쇄해왔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이라크 주둔도 종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은 미국의 국력을 강화하기는커녕 약화했다”며 “신속한 철수가 이란과 잠재적 적대국에 미국을 몰아낼 힘이 있다는 경험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꺼리는 가운데 걸프국들은 사우디를 향한 지지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은 이날 “후티의 사우디 공격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며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도 앞서 비슷한 입장을 냈다.
‘예멘의 새벽’ 작전으로 영토 탈환에 나섰던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의 거센 반격을 받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날 후티가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아브하 국제공항을 공격해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후티가 남서부 타이즈시 인근까지 진격했고 아덴 공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 목표물에 2103차례 공습을 가해 후티 반군 1860명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교전이 격화하면서 예멘 내 피란민은 급증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예멘의 국내 실향민이 지난달 중순 7만6000명에서 몇주 만에 20만121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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