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현지시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콘셉트카 ‘볼더’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_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이 미국·유럽 시장 맞춤형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에선 선호도가 큰 픽업트럭을, 유럽에선 가성비가 높은 소형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뉴욕 오토쇼서 픽업트럭 ‘볼더’ 주목
현대자동차가 4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콘셉트 픽업트럭 ‘볼더’(Boulder)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제작을 주도했고, 아웃도어의 성지로 알려진 콜로라도주의 도시 볼더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대차의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볼더는 튼튼한 철제 프레임 위에 엔진과 차체를 얹어 내구성을 높인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했다. 37인치 대형 머드 터레인(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해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을 주행할 수 있다.
양방향으로 개폐하는 테일게이트,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도어를 적용해 적재·하역도 수월하다. 실내 공간에 접이식 테이블 등 야외활동에 적합한 가변구조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볼더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을 처음 선보였다. 인기 스포츠실용차(SUV) GV70에 경쾌한 감성을 더한 모델로 제네시스의 두 번째 그래파이트 에디션이다. 아울러 ‘G90 윙백’ 콘셉트카를 북미 시장에 최초로 전시했다.
기아도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였다. 플래그십 전기 SUV ‘EV9’와 연계한 디자인, 실용적인 주행거리, 일상에 최적화된 편의성이 강점이다. 북미에선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이 하반기에 출시된다.
350kW급 DC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최소 29분 만에 채울 수 있다. 기아 자체 추정치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약 515km까지 달릴 수 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부사장은 “EV3는 보다 많은 미국인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기아의 약속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가성비로 유럽에서 호평받고 있는 소형 전기차 ‘EV2’. 기아 제공
‘EV2’ 유럽 시장 겨냥… 외신들 호평
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4.1% 줄어든 50만7천304대를 파는 데 그쳤다.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다. 스포티지 등 볼륨모델을 잇는 신모델 부재와 저가 전기차를 내세운 중국업체의 점유율 확대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올해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2’를 내세워 돌파구를 만들 작정이다.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EV2는 도심주행에 맞춘 제원과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공간, 편의사양을 갖춘 기아의 6번째 전용 전기차다.
EV2는 지난 3월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 질리나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EV4에 이어 유럽에서 생산되는 두 번째 전기차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호평을 내놨다. 미국 IT 매체 일렉트렉은 “기아의 저렴한 전기차가 거대한 야망을 품고 출시된다”며 현대차그룹 라인업 중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 꼽았다. 특히 월 239유로의 저렴한 리스프로그램과 결합해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별점 4.5점을 부여한 영국 자동차지 오토익스프레스는 상세 시승기를 통해 “전장 4.06m의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실내공간을 극대화했다”며 “400V 시스템을 채택해 경쟁모델 대비 압도적인 충전속도를 확보한 게 핵심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은 현대차 ‘인스터’(캐스퍼EV)에 이어 EV2를 출시해 중국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엔트리급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김연숙 연합뉴스 뉴욕 특파원 nomad@yna.co.kr
김보경 연합뉴스 산업부 기자 vivid@yna.co.kr
작성 : 2026. 4. 27 [202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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