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SML CI
[비즈월드] 미국이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장비 기업인 ASML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장비 수출 규제 범위가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규제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기존의 첨단 장비뿐 아니라 유지보수 서비스와 범용 장비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그동안 일부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장비 공급까지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ASML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장비인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일정 수준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기준으로 회사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내외로 평가되며,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지역 매출 감소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순한 수출 제한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자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비 기업들도 정책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 본사를 둔 ASML 역시 이러한 지정학적 흐름 속에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장비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이 제한될 경우 공급망 재편과 시장 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규제의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점에 따라 시장 영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한될 경우 기존에 설치된 장비의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파급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장비 확보와 생산 전략을 재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논의는 단순한 무역 규제를 넘어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비즈월드=김현태 기자 / 6vndf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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