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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 물가 쇼크에 아시아 증시 급락…반도체 랠리 꺾이나?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최소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국 물가 쇼크에 아시아 증시 급락…반도체 랠리 꺾이나?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1% 내린 7,458.67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미국 인플레이션 충격과 유가 급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했고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반도체주 중심의 랠리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4% 하락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2.4% 급락하며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급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공급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이와자산운용(Daiwa Asset Management)의 다테베 가즈노리(Kazunori Tatebe) 수석전략가는 "강한 미국 CPI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 가능성을 높였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AI·반도체 등 성장주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美 CPI 예상 상회…"2027년 금리인상 가능성 반영"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8%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02%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에 근접했고, 2년물 금리도 4%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7년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리건캐피털(Regan Capital)의 스카일러 와인앤드(Skyler Weinand)는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한 높은 유가가 올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산하 이노베이터 ETF(Innovator ETFs)의 팀 어바노위츠(Tim Urbanowicz)는 "시장은 이미 2026년 금리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아래에서 유지된다면 증시에 치명적 악재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왼쪽 사진)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 사진)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AI 랠리에도 부담

기업별 이슈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노동조합은 임금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측은 정부 중재 아래 진행된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무산됐다는 점에 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정부가 노사 양측 의견을 토대로 다양한 조정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노조가 최종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며 "이는 협상 타결을 기다려온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큰 불안과 우려를 주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경영실적에 연동한 유연한 보상체계 마련 대신 경직된 제도화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회사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정부 조정안이 기존 안보다 후퇴한 내용이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지만, 장시간 논의 끝에 제시된 안은 오히려 개악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회사가 EVA 기준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유지 방침을 고수했고, DS부문 특별성과급 역시 특정 실적 조건 충족 시에만 지급되는 일회성 방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 요구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라며 “성과 보상이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구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쟁의행위와 관련한 법적 대응 준비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최소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논의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 위안화 강세 베팅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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