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단순한 디자인 실수보다 제품 실물과 홍보물의 일치 여부를 둘러싼 문제에 가깝다. [사진: 더 버지 트럼프 모바일 스크린샷]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트럼프 모바일이 자체 스마트폰 'T1폰'의 배송을 이번 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하 정황은 확인되지 않으면서 출시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제품 홍보 이미지에서는 미국 국기 디자인 오류까지 발견되며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T1폰 주문자 계정에서는 배송 준비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고, 일부 홍보물에서는 미국 국기 줄 수가 실제와 다르게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은 제품 후면 디자인에 들어간 미국 국기 이미지다. 더 버지는 최종 공개된 제품 이미지 속 국기에 줄이 11개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국기에는 13개의 줄이 들어가야 한다.
매체는 지난 2월 확인했던 초기 시제품 단계에서는 올바른 줄 수가 적용돼 있었지만, 이후 최종 공개 과정에서 로고 디자인이 변경되며 일부 줄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보 영상에서는 혼선이 더 심했다. 대부분 장면에서는 국기 줄이 11개로 나타났지만, 특정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줄이 9개만 보였다. 더 버지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틀린 디자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영상 안에서도 제품 후면 로고 구성이 서로 달라 실제 최종 디자인이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품 외관의 세부 요소도 장면마다 달랐다. 금색 마감은 일부 화면에서는 무광처럼 표현됐고, 다른 장면에서는 강한 광택이 적용됐다. 부팅 화면과 패키지 박스 디자인도 각각 3가지 버전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보 영상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부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카메라 모듈에 생긴 흠집이 특정 장면에서만 보였다가 사라지는 등 실제 촬영 영상과 다른 소스가 혼합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하 일정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모바일은 이번 주 배송 개시를 예고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실제 배송 알림을 받았다는 신뢰할 만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매체가 직접 주문한 2대의 T1폰 역시 아직 출하 안내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고, 주문 계정에서도 정상적으로 주문이 접수된 상태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문 페이지에서는 'T1 보증금'(T1 Deposit) 항목이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신청하지 않은 이동통신 요금제 정보가 함께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료일 역시 '추후 지정'(To be determined)으로 표기돼 있었다.
더 버지는 "무엇이 만료될 예정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며 "휴대전화를 실제로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모바일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더 버지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회사 측에 "미국 국기의 줄이 몇 개인지 알고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실수를 넘어 실제 출시 준비 상태와 홍보물 신뢰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배송 시작을 공언한 시점에도 주문자들이 구체적인 출하 신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T1폰의 실제 출시 일정과 제품 완성도를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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