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월요일,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자들이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이란과의 휴전 연장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 상승하며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는 1.6% 오르며 네 번째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0.7%(34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당장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담 턴퀴스트(Adam Turnquist) 엘피엘 파이낸셜(LPL Financial) 수석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에 충분한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유 시장은 보다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Brent crude)는 이날 3.5% 상승한 배럴당 101.91달러로 마감하며 2주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공중 충돌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제재, 항만 봉쇄, 이란 연계 선박 나포 등 경제적 압박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별로는 보잉(Boeing)이 분기 손실 축소와 상업용 항공기 판매 증가 소식에 5.5% 상승했다. 테슬라(Tesla)는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8.5%, 샌디스크(SanDisk)는 8.4% 각각 급등했다.
연초에는 고평가 부담으로 기술주에서 산업재 및 소재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순환매는 주춤한 상태다. 대신 인공지능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되며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이언 벤딕(Brian Vendig) 엠제이피 웰스 어드바이저스(MJP Wealth Advisor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초기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이 다시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