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 회동…대이란 제재 불참 뜻
중 “양국 관계 안정적 발전 노력”
중국이 이란과 만나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에 뜻을 같이했다. 엿새 전 이뤄진 양국의 만남은 미국이 예고한 고강도의 대이란 경제제재 발표 하루 전 공개됐다. 미국이 추진하는 대이란 경제제재에 중국이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먀오더위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수립한 이란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10년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을 지속·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먀오 부부장은 “중국은 이란과 함께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중동·걸프 지역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화해·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며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표적 살해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사실을 강조하며 이란의 입장을 피력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가리바바디 차관이 “자국 주권과 안보를 단호하게 수호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이 지난 17일 이미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양국 접촉 내용을 뒤늦게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선포한 ‘경제전쟁’의 세부 사항이 24일 공개될 예정인데, 중국이 발표 하루 전날 이란과의 접촉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과 이란은 미·이란 전쟁 중에도 꾸준히 접촉해왔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전쟁”을 선언하며 중국 등 제3국을 대상으로 한 2차 제재를 예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에 맞서 걸프국 보복을 거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경제제재 부과에 동참하는 어떤 국가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란이 강 대 강 대응을 선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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