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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해력 해법?…다시 불 붙은 ‘한자 교육’ 논쟁

내일은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한글날입니다.

문해력 해법?…다시 불 붙은 ‘한자 교육’ 논쟁

[앵커]

내일은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한글날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한자 교육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데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내일은 580돌 맞는 한글날입니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글을 갖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학생들의 문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뜻하는 금일을 (今日) 금요일로 이해하거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의 심심(甚深)한 사과를 재미없는 사과로 이해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자에 대한 이해 부족을 이러한 현상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향배/충남대 한문학과 교수 : "우리말 자체가 70%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한자를 모르니까, 말을 익혀도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문해력 향상을 위해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동호/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한글학회 이사 :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낭비입니다. 한자를 배우는 것이 너무 힘들고, 한자를 많이 안다고 해서 읽고 쓰는 능력이 높아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찬반 논쟁 속에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문해력특별위원회를 꾸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위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쯤 국가교육위 본회의에 교과서 한자 병기 여부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한자 병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한자 교육을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제정된 한자교육 지원 조례에 따라 선도학교를 지정해 한자 교육에 나섰고, 충북교육청도 교육과정과 연계한 '소리뜻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김태경/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 "'소리뜻 한자교육'은 우리말 소리에 담긴 바른 뜻 이해를 중심으로, 실생활 어휘와 교과서 단어에 담긴 뜻을 이해해서 정확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문제는 2016년에도 한 번 논의됐다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한자 교육 찬반 논쟁이 10년 만에 다시 불붙은 가운데 이번 기회에 학생들이 우리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읽고 쓰는 힘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그 해법을 찾는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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