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복 군수 불출마로 국힘 4파전 치열… 보수 텃밭 사수 vs 여권 탈환
민주당 우성빈 출격 속 '최택용 차출론' 고심… 조국혁신당 정진백 합류
늦깎이 등판 임진규 등 신진 세력, 바닥 민심 파고들며 '세대교체론' 점화
기장읍·정관·일광·장안 4色 민심… 권역별 맞춤형 핀셋 공약이 승패 가를 것
[부산=데일리한국 이채열 기자]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부산 기장군수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종복 현 기장군수가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기장군은 차기 권력을 쥐기 위한 여야의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모했다.
예비후보 공식 등록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무려 4명의 후보가 공천 티켓을 노리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각각 탈환과 입성을 벼르며 치열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기장군수 출마 후보군. 윗쪽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한선, 이승우, 임진규, 정명시, 아래쪽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조국혁신당 정진백.(가나다 순) 사진=네이버인물검색 제공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국민의힘 후보자가 이승우 부산시의원, 임진규 전 부산시당 대변인,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 등 4명으로 난립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국힘 후보가 대거 몰린 배경에는 현역 군수의 불출마로 인한 권력 공백과 함께, 기장군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지지 기반의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당심과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후보의 경쟁력과 약점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이승우 부산시의원은 기장군의원 출신이라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가장 탄탄한 지역 기반과 조직력,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명시 전 서장은 경찰 간부 출신으로서 안정적인 행정력과 치안 경험을 내세우고 있으며, 김한선 전 사단장은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등 각 후보군 별 장점을 무기로 삼아,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기에 보수 진영 내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면서, 상대적으로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임진규 전 부산시당 대변인의 행보도 선거판에 신선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중앙 정치 경험과 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그는, 특유의 기동력과 친화력을 앞세워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바닥 민심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낡은 정치 문법을 타파하고 젊고 역동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 내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그가 띄우고 있는 '50대 기수론'이 기존 다자 구도 속에서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한편, 기장군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당초 우성빈 전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나서며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으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중량감 있는 '최택용 카드'를 심각하게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역 내 탄탄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등판할 경우 선거판의 판이 커질 수 있어 민주당은 막판까지 깊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정진백 후보가 출마예정자로 합류하면서, 야권 표심의 분산 혹은 향후 연대 가능성이 이번 선거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기장군수 선거의 최종 승패는 기장군 내 4개 주요 권역의 이질적인 정서와 요구를 얼마나 정교하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도농 복합도시인 기장군은 지역별로 민심의 결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전통적인 중심지인 기장읍은 토박이와 고령 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다. 이곳은 구도심 재생과 정체된 상권 활성화, 주거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반면 젊은 세대가 밀집한 정관신도시는 3040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은 곳으로, 여야를 넘나드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다. 교육·보육 인프라 확충과 정관선 등 도시철도 조기 구축과 같은 생활 밀착형 공약이 필수적이다.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한 일광신도시는 외부 인구 유입이 활발해 다양한 정치 성향이 혼재되어 있다. 일상화된 교통 체증 해소와 턱없이 부족한 문화·상업 시설 확충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만 표심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전이 위치한 장안읍 일대는 고리원전과 관련된 지역 보상 문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안착 등 굵직한 국책 현안이 산적해 있어, 강력한 대중앙 절충 능력과 행정력을 입증하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6·3 기장군수 선거는 다변화된 기장군의 지역별 요구를 아우르는 정교한 정책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보수 텃밭에서 벌어지는 국힘 후보들의 치열한 4파전 경선, 바닥 민심을 다지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50대 신진 세력의 약진, 그리고 군정 탈환을 위해 다각도의 카드를 고심하는 민주당의 절박함이 한데 얽힌 이번 선거에서 18만 기장군민의 최종 선택이 누구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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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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